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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1026l 3





죽음을 맞이한 당신.
그리고 그런 당신의 죽음을 알게 된 그. 
당신의 죽음에 대해 그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슬픔으로?
절망으로?
증오로?
아니면

원망으로?






*키워드, 캐릭터 제시해주시면 글을 적어드립니다.
*본문에 없는 키워드도 가능합니다. 
*필력이 좋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상당히 느립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추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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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1
절망!
13일 전
글쓴닝겐
제가 깜빡하고 말씀을 안 드렸네요 캐릭터도 말씀해주세요!
13일 전
닝겐1
오! 사쿠사요!
13일 전
글쓴닝겐
"아따 마.. 머스마가 뭐 이리 어둡게 사노."

항상 굳게 닫혀있던 문이 열리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반쯤 폐인인 상태로 고개를 드니 경악에 가득 찬 얼굴이 보였다.

"..여긴 왜 왔어."
"왜 와겠노. 연습은 안 나오제, 연락은 안 받제. 다들 난리 났다 난리 났어. 쇼요 군은 니 집으로 쳐들어오겠다고 난리고."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침묵이 내려앉은 곳에서 스위치가 눌리는 소리와 동시에 불이 켜졌다. 오랜만에 보는 밝은 빛에 눈살을 찌푸렸다.

"정리를 생활화하던 양반이 참..."
"가.'
"..그래, 알긋다. 그래도 좀 나온나. 요즘 아들 전부 다 니 집으로 쳐들어오려고 노력 중이니께."

문이 닫혔다. 다시금 침묵이 내려앉았다. 덮어 쓰고 있던 이불을 내려 주변을 바라봤다. 밝기 그지 없는 창문 너머로 문득 네 모습이 보였다. 홀린 듯 일어나 창문으로 다가갔다.

'사쿠사!'

데리러 왔구나.
생전 짓지 않던 웃음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지었다. 시원한 바람이 나를 감쌌다. 단단한 무언가에 몸이 부딪히고, 쏟아지는 졸음에 눈을 감기 직전, 슬픈 듯한 표정을 하고 있는 너를 보았다.

13일 전
닝겐1
와… 그 깔끔하던 사쿠사가 정리도 안하고 은둔하는 거…
진짜 완전 절망했구나 싶고…
슬픔이 너무 커보여서 맛있다ㅜㅜㅜ너무 좋은 글이에요… 환영까지 보는 사쿠사,,,
따라 죽진 않았으면🥹🥹

13일 전
닝겐2
원망/시라부 켄지로
13일 전
글쓴닝겐
캐릭터도 말씀해주세요 제가 깜빡하고 본문에 안 적어놨네요
13일 전
닝겐2
댓글 수정했습니다!
13일 전
글쓴닝겐
꺄 미안해요 너무 늦었죠
-

하얀 바닥에 핏자국이 늘어났다. 뚝, 뚝. 일정한 박자로 바닥에 떨어지는 피를 한 번, 그리고 엉망진창이 된 진료실을 한 번 바라봤다. 시'발. 피가 나지 않은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코드 제로. 금방이라도 죽기 직전처럼 보인다는 환자가 실려왔다는 말에 황급히 뛰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너를 보았다. 사람의 형태라고 볼 수 없는 네 모습에 나는 어떤 반응을 보였던가. 기억도 나지 않았다. 급하게 수술실로 들어갔으니.

온 힘을 다했다. 너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수술 도중에 되도 않는 기도를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럼에도.

너는 나를 떠났다.

심정지가 찾아왔다는 것을 알리는 삐 소리. 이미 가망이 없다는 듯 자신을 바라보던 간호사들의 모습.

꼭, 꼭 그렇게 갔어야만 했나.
꼭 그렇게 자신에게 목숨을 맡겨놓은 것도 모자라 자신이 직접 사망을 선고하게 해야 했나.

슬픔보다는 절망이, 절망보다는 증오가, 증오보다는 원망이 앞섰다.

너를 사랑했음에도, 나는 너를 원망해야 했다.
그래야 내가 망가지지 않을 테니까.

13일 전
닝겐2
하 너무 슬퍼요 ㅠㅠㅠㅠㅠㅠ
13일 전
닝겐3
슬픔 / 스나 린타로
13일 전
글쓴닝겐
창문 너머로 비가 내리는 소리가 들렸다.
조용하던 폰이 울렸다. 홀린 듯 전화를 받았다.

"[스나 군이니? 많이 심란할 텐데 이렇게 전화 해서 미안해.]"
"아뇨. 괜찮아요."

어머님. 애써 그 말을 꺼내지 않았다. 장시간의 침묵 이후, 전화기 너머에서 먼저 말을 꺼내왔다.

"[유품은 다 정리했어. 정리했는데.. 닝의 물품 중에 너와 찍은 사진이라던지 네가 준 선물들도 있어서 연락했단다. 아무래도 추억이 담긴 물건이라 우리가 직접 정리하긴 그래서 안 그래도 택배로 보내놨어.]"

말이 끝나고 기다렸다는 듯 초인종이 울렸다. 알겠습니다. 감사해요. 간단한 인사 후 전화를 끊고 현관문을 열었다. 작기 그지 없는 택배 상자가 문 앞에 놓여 있었다. 집 안으로 들어와 곧장 상자를 열었다.

추억이 담긴 사진들, 1주년일 때 직접 주었던 작은 꽃다발. 결혼을 약속하고 나누었던 결혼 반지까지. 차마 처분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해야 했다. 그것이 그녀를 향한 마지막 예의였으므로.

집을 나와 네가 죽었던 곳에서 모두 불태웠다. 더 이상 너를 기리지 말라는 듯 불은 손을 쓸 새도 없이 세게 불타올랐다. 무심코 약지에 끼우고 있던 반지가 눈에 띄었다. 순간 같이 불태워 버릴까 싶어 반지를 빼냈지만 곧 다시 꼈다. 이게 없으면 이제 너를 기억할 모든 것들이 없어지는 것이기에.

13일 전
닝겐3
지엔장..... 너무 슬프다고!!!! 😭😭😭
13일 전
닝겐4
애증 / 후시구로 메구미
13일 전
글쓴닝겐
"후시구로."
미안.

무언가가 터졌다. 익숙하기 그지 없던 피비린내가 오늘따라 더 역겹게 느껴졌다. 내 앞에 있던 것은 더 이상 사람이 아니였다. 그건, 그건 괴물이었다. 더 이상 내가 알던 네가 아니였다.

'아, 좀 시끄러울 수도 있지!'
'조용히 해.'

영화관처럼 머릿속에서 과거가 흘러갔다. 눈 앞에선 괴물이 소리를 내질렀다. 그 괴물의 뒤에선 해맑게 웃고 있는 특급 주령이 보였다. 생각해보면 너와 함께 한 과거에서는 싸운 기억 밖에 없었다. 사소한 것부터 큰 것까지. 서로 침착하게 대화해 본 게 손에 꼽을 정도였다.

동료였지만 좋아하지 않았다. 그냥 평범한 동료. 그냥, 같은 학급 반 친구. 딱 그 정도였는데.

"옥견."

거대해진 옥견이 눈 앞에 있는 '너'를 물어뜯었다. 어렸을 때 개에게 물린 적이 있어 개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고 했다. 그런 너의 마지막을 개로 끝나게 해버린 나는 꽤나 쓰레기였다.

"아프진 않을 거다."

나는 딱 한 마디로 너와 나의 관계를 정의할 수 있었다.

이건 애정과 증오의 가운데에 있는 사이였다.

이건,

애증의 관계였다.

13일 전
닝겐4
아 뭐야ㅜㅜㅜㅜㅜㅜ 아무것도 아닌 관계 그냥 딱 평범한 관계라고 했지만... 뭐가 아무것도 아니야ㅜㅜ 안 아프게 보내주려고 혼잣말로 속삭이는 거 봐 이 바보야ㅜㅜㅜㅜ 센세 최고예요 흑흑...
13일 전
닝겐5
체념 / 후타쿠치 켄지
13일 전
글쓴닝겐
너무 늦었죠 미안해요 ㅜㅜ
--

"..너 안 힘드냐?"
"힘들 게 뭐가 있어요?"

연습 경기를 뛰고 있을 무렵, 날아온 질문에 가볍게 답했다. 힘들지 않았다. 애초에 힘들 것도 없었다. 사람은 언제나 죽음을 맞이할 수 있었고, 단지 그 시간이 너에게 아주 빨리 찾아온 것이었다. 애초에 내가 죽은 것도 아니고.

"너 요즘 네가 바뀐 거 알지?"
"엥? 제가요?"
"그래. 너 요즘 실수도 잦고,"
"에이. 거짓말 하지 마요."

질문을 가볍게 날려버리며 다시 경기에 집중했다. 아무런 잡생각이 들지 않아 경기는 일찍 끝났다. 청소까지 모두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무심코 들려온 네 목소리에 뒤돌아 봤다. 거기엔 아무도 없었다.

"..내가 미쳤나."

귀를 후비며 다시 길을 걸었다.

슬프지 않을 리가 없다. 힘들지 않을 리가 없다. 단지 내 인생을 살기 위한 체념이었다. 네 죽음을 부정하지 않고 받아들여야 네 몫까지 이 세상을 살아갈 테니까.

"..인생 한 번 살기 참 힘드네."

에휴. 짙은 한숨이 밤하늘에 퍼져나갔다.

13일 전
닝겐6
분노 / 쿠니미 아키라
13일 전
글쓴닝겐
너무 늦었죠 미안해요 ㅜㅜ
--

"난 네가 싫어."

환히 웃고 있는 네 사진을 보며 중얼거렸다. 마음대로 나를 휘집어 놓고서, 그렇게 혼자 훌쩍 떠나버리는 게 어딨어. 손을 뻗었지만 유리창에 막혀 닿이지 않았다. 넌 진짜 나빠.

걸음을 돌려 집으로 향했다. 너와 함께 했던 추억들이 방 안 가득히 전시되어 있었다. 꼴도 보기 싫었다. 작은 상자를 준비해 그 안에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전부 집어넣었다. 그리고 곧장 밖으로 나가 인정이 드문 곳에서 불태웠다. 화르륵 잘 타는 물건들을 보다가 무심코 너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첫 만남은 이랬지, 그 뒤로 네가 계속 이렇게 다가왔지. 내가 너에게 마음을 열었던 건 언제였더라.

그런 생각을 모두 끝냈을 때, 이미 모든 건 사라져 버린 뒤였다.

이걸로 나는 너를 잊을 수 있을 것이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13일 전
닝겐7
절망 / 미야 오사무
13일 전
글쓴닝겐
미안해요 늦었죠? ㅜㅜㅜ
-

네가 있는 곳을 나와 그냥 정처없이 걸었다. 사람들을 지나쳐 가며 그렇게 한참을 걷다 보니 도착한 곳은 네가 마지막으로 걸었을 길이었다. 멍하니 서있기만 하다가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이 길거리에 꽤 많은 추억이 쌓여있었다. 우리가 처음으로 만난 곳도 이 길이었고, 우리가 사랑을 고백했던 것도 이 길거리였으며 우리가 마지막 인사를 나눴던 것도 이 거리였다. 걸음을 옮길 수록 선명하게 생각나는 네 목소리와 네 얼굴과 너와 나누었던 추억에 문득 걸음을 멈췄다.

인생은 참 부질없다. 죽음은 언제나 찾아올 수 있다지만 그게 너일 줄은 몰랐으니까. 네가 그렇게 허무하게 가버릴 줄은 몰랐으니까. 며칠 밤을 울었다. 또 다른 며칠 밤은 네가 죽었다는 게 믿기지 않아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제발 정신 좀 차려달라는 누군가의 말에 결국 정신을 차렸다.

넌 졸음 운전을 하던 덤프 트럭에 치였다고 했다. 그래서 병원에 실려간 그 모습이 참 보기 힘들었다고. 그래서 나는 네 마지막 모습을 보지도 못했다. 친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화장터에 따라가지도 못했다.

다시 한 번 더 강조하지만 인생은 부질없다.

인생이 부질 있다면 너와 같은 장소에서 내가 너와 같이 덤프트럭에 치일 일도 없을 테니까. 너를 따라 죽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 적 있지만 이렇게 가게 될 줄은 몰랐다. 넌 나를 반겨줄까.

그랬으면 좋겠는데.

13일 전
닝겐7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무야 제발 살아.........왜 같은 길을 걸어 하.......... 안 되겠다 내가 데리고 살아야지... 😥
13일 전
닝겐8
슬픔/ 키타 신스케
13일 전
글쓴닝겐
미안해요 너무 늦었죠 ㅜㅜㅜㅜ
--

"요즘 선배 좀 이상하지 않나?"
"확실히.. 요즘 멍도 잘 때리시고.. 뭔가 의욕이 없어 보이시다고 해야 하나.."

..그 정도였나. 귓가에 들려오는 후배들의 목소리에 옮기던 걸음을 멈췄다. 숨긴다고 숨기긴 했는데 그게 오히려 더 안 좋게 작용한 모양이었다. 배구공이 담긴 카트를 창고에 넣기 위해 멈춘 걸음을 다시 옮겼다. 창고 안에 들어가 카트를 제자리에 두니 이제는 문이 안 열렸다.

"..뭐고."

계속 힘을 줘봤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절로 한숨이 나왔다. 안 그래도 선생님이 창고 문 고장났다고 닫지 말라고 했는데.. 딴 생각을 하다가 문을 닫은 모양이었다. 참담한 현실에 손에 얼굴을 묻었다. 아직 부활동이 끝나지 않았으니 누군가가 문을 열어주러 오겠지 하고 바닥에 앉았다.

예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다. 그 때는 나 혼자가 아니라 너와 함께였다. 유독 이 창고 문은 고장이 많이 났는데 창고 문이 고장난 지도 모르고 닫아버린 너의 부주의로 인해 단 둘이서 갇혀버린 적이 있었다. 누군가가 구하러 오겠지 하는 얄팍한 희망으로 바닥에 앉아있었다.

'걱정 마세요! 혹시 아무도 안 구하러 오면 제가 어떻게든 열어볼게요!'

'..음. 무서우시면 혹시 저랑 손 잡으실래요?'

힘차게 답하던 너의 목소리에 귓가에 맴돌았다. 그 때는 참 당돌한 애라고 생각했다. 그 생각이, 사랑으로 변했고, 그렇게 사랑을 고백했다. 앞으로 행복할 일만 남았다고 그리 생각했는데..

"...닝아."

내 무서운데 손 잡아주면 안되나.
하지만 손에 붙잡히는 건 없었다. 그 흔한 온기마저도 느껴지지 않았다.

13일 전
닝겐8
하앙 최고에요ㅠㅠㅠㅠㅠㅠ
13일 전
닝겐9
원망/게토 스구루
13일 전
글쓴닝겐
꺄악 미안해요 너무 늦었죠!!
--

"그래서 내가 원숭이들하고 친하게 지내면 안된다고 했잖니."

눈 앞에는 이미 싸늘한 네가 보였다. 원숭이들과 그리 친하게 지내면 안된다고 말했건만. 인간의 욕심으로 만들어진 주령 앞에서 홀로 죽어버린 너를 바라보다가 앞에서 꽥꽥 비명을 지르고 있는 주령을 바라봤다.

"넌 조복하기도 아깝구나. 내 소중한 사람을 죽어버렸으니 너도 영영 사라져 줘야겠어."

웃음을 지으니 그대로 주령이 터졌다. 뺨에 튄 피를 대충 닦으며 피웅덩이에 누워있는 너를 안아들었다.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는 여자다.

처음으로 자신과 같은 사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죽을 뻔한 것을 거뒀건만. 진정 돌아온 건 주령들에게서 위협 받는 원숭이들을 구하기 위해 제 목숨을 바친 어리석기 짝이 없는 여자의 시신이었다.

"저주와 원망은 단 한 끗 차이라는 걸 아니?"

서서히 굳어가기 시작하는 너의 손을 잡았다. 얼음처럼 차가웠지만 상관 없었다.

"된다면 널 저주해서라도 내 옆에 묶어두는 건데 말이야."

하지만 네가 원하지 않는 걸 알아. 조용히 속삭이는 목소리에 답하는 목소리는 없었다. 정말 떠나버린 거겠지. 천천히 뺨을 쓸었다.

"걱정 마. 너를 이렇게 한 주령을 만든 원숭이들을 모두 잡아들일 테니까."

네 사상과 다르다며 너는 나를 원망할 지도 모르겠어. 피에 젖어 굳어버린 머리카락을 쓸어넘겨주었다.

"상관 없어. 네가 나를 원망한다면, 나도 너를 원망하면 될 일이니까."

13일 전
닝겐9
뜨악!!!!!!!!!!! 하 맛있다 진짜 맛있다 우마이 미슐랭 파이브스타 맛의 정점을 찍은 우리 교주님 말도 안 되게 사랑합니다 진짜 넌 내 생에 다신 없을 교주님이야ㅜㅜㅠ
13일 전
닝겐10
그리움 / 나나미 켄토
13일 전
글쓴닝겐
너무 늦었죠 미안해요 ㅡㅜㅜㅜㅜ

'나나미! 하이바라랑 꼭 같이 내 몫까지 살아주는 거다?'
'닝!!'

잘못 내려온 정보로 인해 모두가 죽어버릴 뻔한 그 곳에서 홀로 희생하며 둘을 살린 너를 기억한다. 팔 한 쪽이 날아간 채 너를 붙잡기 위해 뛰쳐나가려던 하이바라를 붙잡고, 그저 멍하니 주령에게 잡아먹힌 너를 기억한다. 뒤늦게 달려온 선배들 또한 침묵을 유지하는 곳에서 오로지 하이바라의 울음 소리만이 울려퍼졌다.

하나 밖에 없던 선배 둘을 원망하는 하이바라를 말렸지만 한 편으로는 나 또한 그들을 원망하고 있었다. 특급이면서, 조금만 더 빨리 달려왔다면 네가 살았을 지도 모른다는 그 생각으로.

그 이후로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어엿한 주술사가 된 하이바라와 지긋지긋한 주술계에서 빠져 나와 그냥 일을 하고 있는 나. 가끔씩 삶의 이유가 뭘까 생각하면 너와 함께 찍었던 사진을 바라본다. 지갑 한 켠에 자리잡고 있는 사진은 처음 찍었던 그 날과 다르게 색이 바랬다.

침묵 가득한 집에 도착하면 귓가에 네 목소리가 들려오는 환청이 들렸다. 너무 피곤할 때는 네가 다가오는 환각도 보았다. 나 스스로도 내가 미쳤지 하고 납득하는 지경까지 도달했다. 그렇게 얼마나 환청과 환각에 시달렸을까, 나를 잊어달라는 네가 나오는 꿈을 꾸고 난 이후, 환각과 환청에 시달리지 않았다.

오랜만에 진짜인 너를 봐서 그런 걸까. 마음 속에 자리잡고 점점 곪아가고 있던 그리움이 조금씩 떨어졌다.

"뒷일을 부탁합니다, 이타도리 군."

절망에 빠진 후배의 얼굴이 보였다. 네가 우리를 봤을 때 이런 느낌이었을까. 죽기 직전, 하얀 빛 너머에서 네가 보였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지만 네가 말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너무 빨리 오지 말라니까. 내 몫까지 살아달라고 했잖아.'

미안.

약속 못 지켜서.
그래도 그리움의 파편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었다. 이윽고 그 모든 파편들이 나에게서 떨어져 나갔을 때, 나는 너를 마주할 수 있었다.

13일 전
닝겐10
전혀 안 늦었어요! 닝이 하이바라를 살렸구나ㅠㅠㅠ 나나미 시점 진짜 은은하고 단단하고 글이 너무 좋아요 ❤️
13일 전
닝겐11
허무 / 이타도리 유지
13일 전
글쓴닝겐
미안해요 너무 늦었죠!!!! 죄송함다!!
-

"..살려준다고 했잖아. 이 애 만큼은..!!"
"케힛, 그걸 믿은 거냐? 어리석은 놈."

미처 감지 못한 눈과 마주쳤다. 그 눈에는 증오도, 원망도, 하다 못해 저주도 없었다. 죽음 직전에 본 것은 자신의 모습을 한 무언가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눈에는 자신을 탓하는 감정은 없었다. 다리에 힘이 풀렸다. 걸을 힘도 없어 엉금엉금 기어 너의 옆에 도달했다. 차가운 손을 만지작거렸다. 온기가 전해지니 살며시 풀린 손을 조용히 잡았다. 터질 것 같은 울음을 가까스로 참으며 입을 열었다.

"미안, 미안해.. 괜히 나 때문에 아무런 죄가 없는 네가.. 나는 그냥 네가 살기를.."

바랐을 뿐인데.. 너를 바라보던 고개를 떨구었다. 이 상황에서 어떤 말을 해도 변명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미안하다는 사과 밖에 건넬 수 없었다.

"그래도 발악하는 게 꽤 재밌더구나. 눈치도 꽤 빨랐고.. 네 껍데기를 썼는데 네가 아닌 걸 바로 알아차리다니."
"닥'쳐."
"케힛, 열 받은 게냐?"
"닥'치라고 했잖아!!"

거친 숨을 몰아내쉬었다. 뺨에 나있던 입이 웃음을 터트리며 사라졌다. 모두를 곁에 두고 죽어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 중에는 너도 있었는데. 이렇게 네가 먼저 가버리면..

"내가 지킨 게 뭐가 있지..?"

허무했다. 너도, 친구들도, 하다못해 선생님마저도 지키지 못했다.

걷잡을 수 없는 허무함이 온 몸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13일 전
닝겐12
증오 / 고죠 사토루
13일 전
글쓴닝겐
너무 늦었죠 미안해요!!!
--

"사랑만큼 뒤틀린 저주는 없어."

항상 입버릇처럼 하고 다니던 말이었는데 설마 그게 나한테까지 적용될 줄은 몰랐지. 푸른 눈이 허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허공에는 더 이상 사람이라고 할 수 없는, 하지만 사람의 형태를 하고 있는 주령이 있었다.

"이상하지. 난 분명 너를 묶은 적이 없는데. 오히려 증오했다면 증오했지."

인간의 형태를 하고 있는 주령이 하염없이 나를 바라봤다. 그래, 그래. 나도 알아. 네가 나를 꽤 사랑했단 거. 그래서 죽어서도 편하게 못 가고 내 곁에 남아있는 거겠지.

"고죠."
"왜 그러시죵? 이에이리 씨~"
"주술사는 죽어서 주령이 될 수 있을 지 언정 누군가의 곁에 남아있지 못해. 그건 너도 알잖아."
"...현실을 너무 직면으로 바라보게 하는 거 아니야?"

이미 알고 있었다. 다만 내 욕심으로 네가 이 지옥같은 이승에 남았다는 게 싫어서. 그저 증오라는 감정으로 사랑을 포장했다.

"아, 증오한 건 맞아. 네가 왜 나를 떠나냐고 맘껏 저주했지."
"그것 때문이잖아."
"헹."
"빨리 풀어주기나 해. 괜히 애 붙잡고 있지 말고."
"알고 있어."

한때는 너였던 주령을 빤히 바라봤다. 손을 가져다대고 주력을 흘려보내니 곧 네가 사라졌다. 일말의 미련도 남아있지 않은 듯한 행동에 이에이리가 한숨을 내쉬었다.

"알아서 감정 잘 정리해. 난 간다."

문이 닫혔다. 한숨을 내쉬며 의자에 몸을 앉혔다. 아- 진짜 싫다. 사랑이란 감정을 몰랐던 내게 그런 감정을 가르친 너를 증오해.

13일 전
닝겐12
센세… ㅠㅠㅠㅠ 고죠 캐해 최고예요… 🤤 좋은 글 감사합니다
13일 전
닝겐13
후회 / 오이카와 토오루
13일 전
글쓴닝겐
끼야악.. 너무 늦었죠 미안해요 ㅜㅜㅜㅜㅜㅜ
-

괜히 쓴 소리 하지 말걸.
괜히 싸우지 말걸.
혼자 간다는 널 붙잡을걸.

네가 있다는 응급실로 뛰쳐들어가며 수만 가지 생각이 들었다. 나와 사귀며 마음 고생을 한 너를 난 신경 쓰지 않았다. 그냥 모든 사람들도 다 그랬으니까. 그게 별 게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

응급실로 들어가니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뛰지 말라는 간호사의 말도 무시하며 응급실 안을 뛰어다녔다. 그렇게 넓은 응급실 안을 한참을 뛰어다닌 후에야 의사들이 잔뜩 몰려있는 곳으로 뛰어갔다. 하얀 침대가 빨간색으로 가득 물들어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 이미 지그시 눈을 감은 네가 있었다.

"아니야.. 아니야.."

잔뜩 부정하며 피투성이인 네 손을 잡았다. 손은 여전히 따뜻했다. 급하게 의사들을 바라봤다.

"살 수 있죠? 그렇죠?"
"..죄송합니다."

심장이 내려앉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데려다 줄 걸. 싫다는 데도 그냥 꾸역꾸역 데려갈 걸. 눈물이 쏟아졌다.

"미안해."

미안함 밖에 없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더 잘해줄 걸.

후회만이 가득했다.

13일 전
닝겐13
안 늦었어요!! 역시 센세가 짱이야🩵 ㅠㅠㅠㅠㅠ
1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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