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
“잊지 못할 거야.”
지금을. 남준이 윤기를 보았다. 흔들리는 열차, 뒤틀린 시공간에서 남준은 윤기를 처음 만났다. 이방인에 대한 두려움과 미묘한 호기심, 서로에 대한 경계가 남준에게는 모두 시적 재제였다. 특별하게 만났지만 너무나 평범한 사람. 윤기에게 남준 역시 그럴 것이다. 평범한 사람. 아무것도 아닌 사람. 하지만 그 어디서 본 듯한 이름을 얻기 위해 얼마나 망설였는가. 얼마나 떨었었나.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을 궁금해하는 세상 사람들, 그 수많은 사람들 중에도 민윤기만큼 흔하고 자신의 이름을 마음에 들지 않아 하는 사람은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중 한 사람도 ‘민윤기’는 아니었다.
윤기는 남준을 껴안으며 자신의 담요를 나누어 덮어 주었다. 나는 느꼈다. 내가 이 ‘겹침’을 알지 못했다면. 겹친 입술의 달콤함, 겹친 손의 따뜻함, 겹친 품의 안락함을 알지 못했다면. 마치 꿈 속으로 날 데리러 온 것 같은 민윤기는, 내 반을 가져가고, 그의 반을 주었다. 그 겹쳐진 색깔이 이토록 아름답다는 것을 내가 알지 못했다면.
그를 만나지 못했다면.
추천 받자마자 읽으러 달려갔다가 울면서 실감님 티톨 나왔서,,, 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