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흔살 아저씨랑 연애한다

w.1억

나는 올해로 스물일곱살!!!! 카페에서 일을 한다. 

물론.. 내가 사장은 아니고.. 친한 아는 언니가(이름은 소이) 직원으로 써주고있지 훗.. 벌써 여기서 일한지는 4개월 정도는 된 것 같다.

그리고

"야 근데 너는 왜 남자친구한테 아저씨라고 부르냐?"

내 남자친구랑.. 아니.. 아저씨랑 연애한지도 4개월이 되었다.

내가 여기서 일한지 얼마 안 돼서 버벅일 때 만났으니까.. 그때 우리 더 귀여웠는데...하..

"흠.. 나이가 좀 있긴한데."

"…설마 50대..? 야 그런 거면... 진짜 그건 아니야."

"아니거든;; 그것보다 젊어. 일단 엄청 잘생겼고 그렇게 안 보여."

"에?? 사진 봐봐! 있어??? 뭐 인스타나 카톡에 티를 안 내니.. 알 수가 있나."

"있긴한데... 맞춰봐 몇살인지."

언니한테 이 사진을 보여주니까 오옷-하고 입을 틀어막고 나를 한 번 보더니만

내 핸드폰을 가져가서 얼굴을 막 확대해보는 것이다. 어떠냐! 동안 공격이다! 음핳핳!

"많아봤자 서른다섯?"

"마흔."

"마흔살!??!!"

"쩔지."

"사진빨이지! 너 맨날 포토샵하더니 남친한테도 하냐!?"

"아저씨는 실물이 더 잘생겼는데..진짜...이..히히.ㅎ...힣.."

"야 이렇게 잘생겼는데 왜 티를 안 내!?!?!?!? 나였음 자랑 엄청했다!!"

"헹 ㅋ 아니 근데 내가 언제 포토샵을 했다고 그래;;??진짜 언니 섭섭하게 말하네."

자랑하고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남자친구 있는 거 알면 엄마가 이 나이 먹도록 외박도 못하게하고..

뭔가 좀... 아저씨도 안 하는데 내가하면 오바 떠는 것 같고...암튼 그래서.. 그냥 머...

"너 끝나고 맨날 남자친구가 데리러 온다며."

"엉 오늘도 와. 한 9시쯤 올 걸."

"아, 나 8시 퇴근이잖아!"

"언니가 8시에 퇴근인 거랑 아저씨가 9시에 오는 거랑 뭔 상관인데 ㄱ-....?"

"한시간 기다린다."

"아저씨 보려고 1시간을 기다린다고?? 언니도 진짜 대단하다."

"실물 너무 궁금해. 네가 13살이라는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아저씨를 만나는 게!! 너무 신기하잖아. 얼마나 잘생겼으면!"

"훗."

"훗 이러네 킹받게."

"언니 우리 이제 그런 말 쓰지 말자. 킹받는다 뭐 이런 거."

"지랄 마."

"웅."

아저씨도 일해야하니까 시간을 맞춰야 만나기가 편하다. 

8시가 됐는데 진짜 퇴근도 안 하고 아저씨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소이 언니를 보는데 개웃기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맨날 칼퇴하고 나 마감 시키던 언니가 갑자기 아저씨가 궁금하다고 저런다.. 어휴 증말.

그러고 1시간이 후딱 지나고 아저씨가 왔다.

"오 아저씨이이이!"

"옆에 가게 오픈했네?"

"아~ 네. 오늘 오픈했어요. 아!! 여기 소이 언니도 있어요."

창고에 잠깐 들어갔던 언니가 허겁지겁 문을 열고 나와서는 아저씨를 보는데

"와 진짜... 실물이 훨씬 더 잘생기셨어요;;; 연예인이라고 해도 믿겠는데요 진짜 연예인 안 하시고 뭐하세요?"

언니의 텐션에 

"…아, 아닙니다... 무슨.."

"아니 진짜 잘생기셨다니까요. 와 진짜 나는 잘생긴 사람이 자기 잘생긴 거 모르는 게 더 매력있다고 생각해. 김라임 너도 그렇지?

아니 근데 진짜로... 제가 거짓말을 못하거든요? 연예인 사이에 껴도 일반인인 거 모를 것 같아요. 그만큼 잘생기셨다니까요.."

"ㅎㅎ..어유.... 얘기 많이 들었어요."

"진짜요? 저 뭐라고 얘기해요? 악덕 사장이라고 안 그래요? 얘가 엄청 꿀인 직장을 갖고도 제 욕을 그렇게 한다니까요."

"아니요. 좋은 얘기 많이했어요. 덕분에 편하게 일한다고.."

"아, 그래요? 김라임 이 자식..."

"ㅎㅎ."

아저씨가 벌써부터 기빨려하는 걸 느꼈다 ㅋㅋㅋㅋ

아저씨가 생긴 건 진짜 냉철인간같이 생겼는데 사실은 진짜 아니거든ㅋㅋㅋㅋ

솔직히 나도 처음 아저씨 얼굴만 봤을 땐 진짜 말 걸면 대답도 제대로 안 할 것 같았는데

진짜 순딩이다........ 낯도 엄청 가리고 ㅋㅋㅋㅋㅋㅋㅋ

"왜 라임이가 매일 자랑하는지 알겠네요 증말~ 암튼.. 저는.. 남자친구랑 약속이 있어서..에헴..가보게씁니다.. 즐데해 김라임."

"엉 언니 안녕~"

언니가 가고, 아저씨를 봤더니 무슨 진짜 ㅋㅋㅋㅋㅋ태풍이 몰아쳐서 너덜너덜해진 것 같은 것이다 ㅋㅋㅋ

언니가 말하는 동안에 아저씨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그냥 경청하면서 리액션만 해주다가 언니가 가버렸다.

심지어 언니가 약속 시간 늦었다면서 호다닥 가버려서 아저씨가 인사도 제대로 못했다.

"아저씨! 언니 어때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저씨의 저 말 없이 쳐다보는 눈빛은 ㅋㅋㅋㅋㅋㅋ 설명을 하지않아도 이제 알아볼 수가 있었다.

살려줘, 얘가 왜 이럴까, 뭐라고 반응을 해야되지..? 딱 이 세가지다 ㅋㅋㅋㅋㅋㅋ

방금은 내가 바빠서 아저씨한테 언니가 있다고 말도 못했는데 갑자기 언니가 있으니까 엄청 당황한 그런 상황인데 ㅋㅋㅋ그냥 귀여워 죽겠쓰

저 표정 연애 초기때도 그렇고.. 지금도 내게서 많이 보이는 눈빛이니까 음하하

"ㅋㅋㅋㅋ진짜 저 언니는 찐이라니까요? 내 주변에서 저렇게 말 많은사람 언니밖에 없어요."

"그래도 보기좋네."

"허..언니를 사랑한다는 말이네요? 어떻게 그렇게 대놓고.."

"무슨 소리야..진짜.."

"바람둥이랑 연애하면 이래서 힘들다니까."

"…허."

"자기가 바람펴놓고 어이없어한다 와."

"어유~ 아메리카노 한잔 부탁드려도 될까요."

"말 돌린다! 와!"

"제가 언제요."

"싫은데요. 아메리카노 안 팔아요."

"카페에 커피가 없어요?"

"그쪽한테 안 팔아요."

"…손님인데요?"

"손님 안 받아요."

"…어유.."

아저씨 놀리는 것도 개꿀잼이다 진짜. 

ㅋㅋㅋㅋ나도 그렇게 밖에 나가서 엄청 시끄러운 사람은 아닌데

아저씨가 너무 너무 조용한 편이니까 내가 다 시끄러워지는 느낌이다. (아닌가.. 나 시끄러운가...? 암튼 몰랑)

아니야 그냥 .. 딱 봐도 그냥 아저씨는 차분하고.. 침착하고.. 어른스러운데 난 그냥  시끄러워.. 그냥 딱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아저씨는 ^^;; 이렇고 나는 > ㅁ〈 이런 느낌.

"헤헤헿헤 줄게요~ 기다려요~~"

내가 막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기다리라고하니까 아저씨가 따라 웃으면서 내 앞에있는 테이블 의자에 앉아서 핸드폰을 보고있는데

너무 잘생긴 것이다..... 어쩜 저렇게 잘생겼지.. 4개월을 보는데도 익숙하지가않아..

"……."

"…왜 그렇게 봐..?"

"진짜 아저씨는 왜 그렇게 생겼어요? 너무 잘생겼어 솔직히."

"무슨 소리야 진짜."

내가 커피를 만들다말고 그윽하게 아저씨를 계속 쳐다봤더니 아저씨가 날 보더니 하는 말이다.

아 아저씨 너무 귀엽다. 어떻게 저런 얼굴을 하고 저렇게 순하고 귀엽고..하..

진짜 생긴 건 ㅍ_ㅍ 이렇게 생겨서 실제로는 ㅇ_ㅇ 이런 느낌이라 반전매력이야.

아저씨는 가끔 시간이 맞으면 내가 마감할 때까지 같이 있어주다가 같이 마감하고 집에 데려다주거나

아저씨 집에서 야식을 먹고 집에 데려다주거나 한다.

"아저씨는 어쩜 그렇게 부지런해요... 나는 헬스장 끊었다가 3일하고 안 나갔잖아요. 운동이랑 안 맞는 것 같아."

"안 했으면 라임이가 나 안 만나줬을 걸."

"제가 몸 보고 만난다는 거예요....?"

"아니 그 말이 아니라."

"허.. 어떻게 알았지?"

"ㅍㅁㅍ..?"

"헤헿ㅋㅋ 놀란 거 귀여워.... 아저씨가 뭘 모르나본데 저 얼빠거든요?"

"얼빠가 뭔데?"

"얼빠....몰라요?"

"응?"

"진짜 몰라요??????????"

"……."

"…외모만 보고 좋아하는 거.."

"아... 라임이 너 외모만 보고 좋아해?"

"아니!.."

"……."

"꼭 그런 건 아닌데... 아무래도...근데.. 사람 첫인상이 얼굴에서부터 보이니까...얼빠..가..맞나....? 아니 아무튼! 아저씨 몸 보고 만난 거 아니거든요?"

"알았어 알았어."

"아저씨는 저 뭐 보고 만났는데요."

"나도 얼빠야."

"진짜 오반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아저씨가 노잼은 아니다. 나랑 개그코드도 잘 맞기도하고 아저씨도 나보면 맨날 웃고 그래서 기분도 좋다.

차에서 내려서 아저씨 집으로 향하는데 저 멀리 강아지가 보이길래 급히 소리치면 아저씨가 따라서 본다.

"엇!! 강아지! 강아지다!!! 완전 귀여워 하.. 귀엽죠 그쵸. 나도 강아지~~~"

"그러게 엄청 귀엽네."

"아저씨는 강아지 안 키워요? 엄청 귀여워하면서!!"

"키우잖아."

"에???"

"너."

"에에에엥~~ 뭐야앙~~"

뭐야아아앙~ 하고 아저씨한테 안겨버리면 난 아저씨 품에 딱!!!! 안길 수가 있었다.

아저씨는 키가 181 정도 된다고했고, 나는 160중반인지라 폴싹 안길 수 있다!

"에에에엥에ㅔㅇ에~"

"이상한 소리를 내 ㅋㅋㅋㅋ."

"흥냐~~"

내가 창피한가ㅋㅋㅋㅋ 아저씨가 고갤 돌려 주위를 둘러보는 게 너무 웃겼다 ㅋㅋㅋㅋㅋㅋㅋ

"아저씨 내가 쪽팔려요? 막 열심히 주위를 둘러보네???"

"쪽팔린 게 아니라."

"아니라??????????"

"창피해."

"아니 그게 그거잖아요."

"조금....?"

"ㅠㅠ."

"…진짜 조금."

"ㅠㅠㅠ......?"

"장난이야."

"이래서 나쁜 남자는...하...피곤하다 인생."

"ㅋㅋㅋㅋㅋㅌㅌㅋㅋㅋㅋㅋㅋㅋ."

"어? 왜 부정을 안 하지?? 아저씨 나쁜남자 인정하는 거예요?"

"ㅋㅋㅋㅋㅋ핰ㅋㅋㅋ."

"왜 이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어?? 왜 이래?????????? 이 아저씨가 왜 이래?????????"

"아 ㅋㅋㅋㅋㅋㅋㅋㅋ."

가끔 아저씨가 저렇게 뜬금없이 날 보고 미친듯이 웃을 때가 있다.

진짜 알다가도 모르겠다니까.

어어?? 아직도 웃네?????????????????????

서로 이렇게 빵터지는 건 그냥 기본이다

진짜 웃겨서 웃는 것도 있고, 서로 너무 좋으니까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오는 것도 있다.

근데 매일 이렇게 장난만 치지는 않는다. 맨날 내가 개그캐인 것도 아니고.

"으어어 아저씨랑 더 오래있고싶은데..."

"그래도 2시간이라도 같이 있어서 너무 좋았는데 난."

"어쩜 말을 이렇게 매일 예쁘게하지? 아저씨 솔직히 말해봐요. 연애고수죠."

"…에이 아니야."

"하긴 이 얼굴로 연애고수 아닌 게 더 웃겨."

"ㅎㅎ아니야 진짜."

"믿어주지~"

"전화할게."

"넹."

"조심히 들어가."

"보고싶을 것 같은데................"

"보고싶을 것 같은 건 뭐야?"

"…뭐 그냥.."

"난 보고싶은데 계속."

"아쒸...내 심장."

"ㅋㅋㅋㅋ."

가만히 아저씨를 올려다보고있으면 아저씨가 날 내려다보는데 어떻게 이 양반은 또 이렇게 잘생겼을...까..?

입술을 내밀고선 까치발을 들면 아저씨가 내게 입을 짧게 맞췄다.

"……."

뭐가 이렇게 우리는 아직도 뽀뽀도 조심스러울까. 그냥 아저씨한텐 그렇게 된다.

아저씨도 나랑 나이 차이가 많이 나니까 조심하는 게 보이기도하고.

공무원 시험 준비하느라 친했던 친구랑은 연락하기가 힘들었다.

드디어 이제서야 시험을 붙어서 해방이 된 친구와(이름은 김사라) 거의 6개월만에 만나게되었다.

"일단 개축하한다 친구야."

"그래 고맙다."

건배- 크으- 난리를 치면서 맥주를 마시는데 사라의 힘들게 공부한 썰들을 다 들어주다가 뒤늦게 생각난듯 내게 물었다.

"근데 너 남자친구랑은 아직도 잘 사귀냐?"

"그럼^^."

원래같았으면 매일 매일 카톡하면서 썰들을 다 풀어서 비밀도 없는 사이였는데

사라가 너무 바빠서 한달에 한 번 연락할까 말까였기에 남자친구 얘기를 할 시간조차 없었다.

"사진 봐봐 ㅋ."

뭐 보여줘도 상관은 없지만.. 나이 차이 얘기하면 난리칠 걸 아니까 일단 조용히 사진을 보여줬는데..

친구 반응이

"오바야."

이러는데 괜히 긴장해서 침을 꿀꺽 삼켰다.

"얼굴 개오바야."

"ㅋㅋ개오바지? 아, 김사라 역시 보는 눈이..하.."

"연상? 몇살? 역시 남자는 연상이지."

"마흔살."

"오바야;"

"왜 시발."

한가지만해 김사라 킹받게;..하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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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아저씨 상황추천 받아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