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나좀 도와주라
*
"걔아까 넘어졌어 아마 보건실에 있을껄?"
"그..그래?그랬구나..아팠겠다.."
"요점은 그게 아니잖아 멍청아!언능 가봐 띨띨아."
"보건실에??다친데도 없는데?"
"걍가라고 쫌!!"
두손을 꼼지락거리며 닿은 보건실문에 후ㅡ후ㅡ하고 숨을 고른후 발칵 열고 들어가자
혼자서 약을 바르다가 안되는지 끙끙대는 ㅇㅇ이가보였다.
순간 눈이마주치고 둘다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이 풋풋하다.
"안녕.."
"그래 안녕.."
"......왜 다쳤어?"
"아까 넘어졌어.."
"그랬구나......"
"......어...근데 오빠는?"
"어..어?아니.그냥.."
"푸흐..뭐야 싱겁긴.."
"흐..날씨 디게좋다 그지?"
"그러게.."
"이런날엔 놀러나가야되는데.."
마주친 지금이 그냥 나가기엔 아쉬워 가만 앉아있다가
"아 도와줄까?"
하고 조심스레 꺼낸말에
어?하고 당황해선 의외로 치빼지 않는 모습이 기뻐서 약을 들고 발라주다가 꽤 큰 상처에 맘이 아파서
ㅇㅇ이를 바라보니까.ㅇㅇ이도 날 바라보고있었는지 한순간 눈이 마주쳤다 다시 큼큼 거리며 허공을 바라봤다.
반창고까지 붙여주고
"됬다~"
"고마워.."
"덜렁대니까 만날 다치지.."
"ㅋㅋ난 좀 여기있어야겠다~"
"나도 할일도없는데 여기있어야지ㅎㅎ"
조금 누그러진 분위기에 괜히 좋아서 혼자 풉풉 거리고 있다가
그냥 같이 햇살을 맞는지금이
킁킁-코끝이 간질간질 묘한기분에 잠이올듯 잠을 자도 ㅇㅇ이 꿈을꿀듯하다.
어느새 더운여름이 성큼와버린 좋은 낮이다.
"잘지냈어?"
뜬금없지만 너무 하고싶던말.
"아니?ㅋㅋ"
"왜??"
"그러게ㅋㅋ"
"뭐야ㅋㅋ"
"오빠는??"
"나도 잘못지냈어.."
"오빠는왜??"
"그러게.."
눈이 마주치는 순간순간이 꿈같다.
화단에 꽃이 많이 피었던데 킁킁..자꾸 간지럽다.
알르레기가 있었나?원래는 없었는데. 운동장에서 땀을흘리며 뛰는 소년들이 하나하나 다 풋풋함이 뚝뚝 흐르는 시기
그렇게 아무말없이 있기를 꽤 지난것같은데 조금밖에 지나지않았다.
이 짧은 시간에 심장이 그리도 콩닥콩닥 빠르게 뛰어 시간이 많이간것처럼 느껴지나보다.
자꾸만 밀려드는 졸음에 끔벅끔벅 깜빡이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곤히 잠든 ㅇㅇ이
해보고싶었던 머리쓸어넘겨주기.
손끝으로 얼굴을 훑었다.
파르르 떨리는 속눈썹에 놀라서 손을 떼어버렸다가 멍하니 쳐다보다가 이따끔 비식비식 웃던 좋은낮.
*
고요한 적막아래 복도를 거닐던 두 사람
아오 내손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