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이라 어제 애 데리고 레고랜드 갔다왔거든.
도착하자마자 애가 타고싶다는거에 줄 섰는데 대기시간이 20분정도라 애 어르고 달래서 우리차례가 다 됨..
근데 패스트패스이라는걸 쓰는 사람들때문에 두번이나 못탄거지..
나는 그런게 있는줄도 몰랐어서 급하게 검색하고 구매했는데 그것도 4만원짜리 줄만 서는거 7만원짜리 50%시간 단축하는거 12만원인가짜리 95%시간단축 하는거 이렇게 등급이 있더라.
우리는 그냥 4만원짜리 기본 결제해서 대기시간에 밥도먹고 레고도 하고 간식도 먹고 하면서 엄청 잘 놀고 잘 타고오긴 했어.
근데 되게 씁쓸했던게 우리가 줄 안서고 바로 타려고 패스트패스라인 바로앞으로 줄 서니까 줄 서있던 어떤 애가 자기네 아빠한테 묻더라고.
"쟤네는 왜 줄 안서고 바로 타?"
그니까 애 아빠가
"저 사람들은 아까아까 와서 미리 예약하고 갔나봐."
이렇게 대답하더라.
여기까지는 괜찮았는데 애가 다시 아빠한테 묻더라고.
"그럼 왜 우린 그거 안해?"
이후 대화는 놀이기구 타러 들어가느라 못들었는데 이게 되게 씁쓸하더라고...
우리는 애가 어려서 기다리는것도 잘 못하고 날도 너무 덥고 어린이날이니까 애 스트레스 안받게 최대한 즐겁게 놀려고 구매했던거거든.
덕분에 애 혼자 탈 수 있는거는 연속으로 두세번도 타고 해서 너무 좋아하더라.
근데 줄 서있던 애들 입장에서는 새치기 하는걸로 보일거였고 나는 같은 부모들 입장에서는 그렇게 묻는 자식한테 못해주거나 안해줘서 속상할거같기도 하고...
나는 되게 편하게 잘 놀다 왔지만 정말 패스는 자본주의의 끝판왕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돌아오는길에 좀 마음이 복잡하더라...
다들 어떻게 생각해..? 내가 오버하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