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wjjdkkdkrkll조회 4519l 5

@:오늘 수행 평가 중 시읽고 펑펑 우는 친구들 속출. 평가 중단 위기에 처했으나 가까스로 사태 수습. 친구들이 읽고 운 시는 | 인스티즈









@:오늘 수행 평가 중 시읽고 펑펑 우는 친구들 속출. 평가 중단 위기에 처했으나 가까스로 사태 수습. 친구들이 읽고 운 시는 | 인스티즈








@:오늘 수행 평가 중 시읽고 펑펑 우는 친구들 속출. 평가 중단 위기에 처했으나 가까스로 사태 수습. 친구들이 읽고 운 시는 | 인스티즈




그날 이후

진은영





아빠 미안

2킬로그램 조금 넘게, 너무 조그맣게 태어나서 미안

스무 살도 못 되게, 너무 조금 곁에 머물러서 미안



엄마 미안

밤에 학원 갈 때 휴대폰 충전 안 해놓고 걱정시켜 미안

이번에 배에서 돌아올 때도 일주일이나 연락 못 해서 미안



할머니, 지나간 세월의 눈물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눈물을 흘리게 해서 미안

할머니랑 함께 부침개를 부치며

나의 삶이 노릇노릇 따듯하게 익어가는 걸 보여주지 못해서 미안



아빠 엄마 미안

아빠의 지친 머리 위로 비가 눈물처럼 내리게 해서 미안

아빠, 자꾸만 바람이 서글픈 속삭임으로 불게 해서 미안

엄마, 가을의 모든 빛깔이 어울리는 엄마에게 검은 셔츠만 입게 해서 미안



엄마, 여기에도 아빠의 넓은 등처럼 나를 업어주는 뭉게구름이 있어

여기에도 친구들이 달아준 리본처럼 구름 사이에 햇빛이 따듯하게 펄럭이고

여기에도 똑같이 주홍빛 해가 저물어

엄마 아빠가 기억의 기둥들 사이에 매달아놓은 해먹이 있어

그 해먹에 누워 한숨 자고 나면

여전히 나는 볼이 통통하고, 얌전한 귀 뒤로 긴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는 아이

슬픔의 대가족들 사이에서도 힘을 내는 씩씩한 엄마 아빠의 아이



아빠, 여기에는 친구들도 있어

이렇게 말해주는 국어 선생님도 있어

"쌍꺼풀 없이 고요하게 둥그레지는 눈매가 넌 참 예뻐"

"너는 어쩌면 그리 목소리가 곱니,

생머리가 물 위의 별빛처럼 그리 빛나니"



엄마! 아빠! 벚꽃 지는 벤치에서 내가 친구들과 부르던 노래 기억나?

나는 기타 치는 소년과 노래 부르는 소녀들 사이에 있어

음악을 만지는 것처럼 부드러운 털을 가진 고양이들과 있어

내가 좋아하는 엄마의 밤길 마중과 분홍색 손거울과 함께 있어

거울에 담긴 열일곱 살, 맑은 내 얼굴과 함께, 여기 사이좋게 있어



아빠, 내가 애들과 노느라 꿈에 자주 못 가도 슬퍼하지 마

아빠, 새벽 세 시에 안 자고 일어나 내 사진 자꾸 보지 마

아빠, 내가 친구들이 더 좋아져도 삐치지 마



엄마, 아빠 삐치면 나 대신 꼭 안아줘

하은 언니, 엄마 슬퍼하면 나 대신 꼭 안아줘

성은아, 언니 슬퍼하면 네가 좋아하는 레모네이드를 타줘

지은아, 성은이가 슬퍼하면 나 대신 노래 불러줘

아빠, 지은이가 슬퍼하면 나 대신 두둥실 업어줘

이모, 엄마 아빠의 지친 어깨를 꼭 감싸줘

친구들아, 우리 가족의 눈물을 닦아줘



나의 쌍둥이, 하은 언니 고마워

나와 손잡고 세상에 와줘서 정말 고마워

나는 여기서, 언니는 거기서 엄마 아빠 동생들을 지키자

나는 언니가 행복한 시간만큼 똑같이 행복하고

나는 언니가 사랑받는 시간만큼 똑같이 사랑받을 거야

그니까 언니, 알지?



아빠 아빠

나는 슬픔의 큰 홍수 뒤에 뜨는 무지개 같은 아이

하늘에서 제일 멋진 이름을 가진 아이로 만들어줘 고마워

엄마 엄마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들 중 가장 맑은 노래

진실을 밝히는 노래를 함께 불러줘 고마워



엄마 아빠, 그날 이후에도 더 많이 사랑해줘 고마워

엄마 아빠, 아프게 사랑해줘 고마워

엄마 아빠, 나를 위해 걷고, 나를 위해 굶고, 나를 위해 외치고 싸우고

나는 세상에서 가장 성실하고 정직한 엄마 아빠로 살려는 두 사람의 아이 예은이야

나는 그날 이후에도 영원히 사랑받는 아이, 우리 모두의 예은이

오늘은 나의 생일이야









추천  5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상 😭
25일 전
저도 울었네요
13일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이슈·소식 기체 점검하다 "뭐야 이거” 취재 시작하자 반전에 반전 (티웨이 항공)337 호롤로롤롤7:0588755
이슈·소식 믿거나 말거나 출산율 나락가는 이유135 멍ㅇ멍이 소리15:0240747 1
유머·감동 k-pop을 아시안팝으로 바꾸는 운동120 소맥은반반11:5658634 2
이슈·소식 Supernova 반응이 좋을 줄 몰랐던 에스파 카리나135 김밍굴14:1750259 8
이슈·소식 현재 반응 안좋은 마포구 경의선숲길 미감..jpg91 우우아아17:0632511 0
편의점 사장이 본 가난의 원인5 Side to Side 19:08 11366 19
최진실, 밀양 성폭행 피해자 도왔다…경제적 지원1 +ordin 19:06 1011 1
한국인들 MBTI 믿는게 이해가 안된다는 외국인.jpg 배고프시죠 18:47 2934 0
수상할 정도로 한국어가 네이티브인 핀란드인2 태래래래 18:37 1817 1
미친거 같은 대한항공 배짱장사42 태래래래 18:33 23744
성인 ADHD가 엄청 공감한다는 증상8 자컨내놔 18:03 7571 2
"나 은퇴했음” 티셔츠 입은 리한나4 Side to Side 17:32 11834 0
벨리곰 안에 이이경 들어가 있는거 아님?23 311344_return 17:31 16075 6
평생 연기만 했을거 같은데 단한번도 연기 배운적없음15 뇌잘린 17:27 17437 3
현재 지드래곤 인스타 댓글창 상황.JPG27 remeber 17:18 19587 12
하루에 아기 손님만 30명 이상이라는 애기 머리 커트 달인26 사정있는남자 17:04 11783 12
9살 정몽주가 종 대신 써줬던 연애편지 내용.jpg11 언더캐이지 16:08 11274 9
예전 오리온 초코파이 안에 들어있던 꼬빌마을 만들기.jpg1 엔톤 16:07 2067 0
정몽주의 최후에 대한 사극별 묘사 차이 (정도전,육룡이,태종이방원)1 풋마이스니커 16:06 1729 0
하이힐 신은 발 엑스레이6 뇌잘린 15:55 9050 0
"하늘서 술은 꿀?" 비행 중 음주하고 잠 잤다간...심장 '이렇게' 위험13 몹시섹시 15:41 9873 0
요즘 2030 신종 우울증17 Tony Stark 15:18 28356 8
현재 반응터진 지구멸망 직전의 인터넷 모습 예상.jpg210 우우아아 15:11 36953 36
떡볶이로 본 조선붕당의 이해3 유기현 (25) 15:07 4816 2
오늘 낮에 진짜 예쁜 모습 봤어33 세기말 15:00 28453 44
전체 인기글 l 안내
6/8 21:22 ~ 6/8 21:24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