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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환] 내 남편을 소개합니다 3 | 인스티즈

 

 

 

 

 

 

 

3.  

 

 

 

 

 

 

나는 솔직히 인턴 시작해서 진짜 정신이 하나도 없었을때였어 연애를 시작한게. 의사를 정말 하고싶어서 한건데 이게 뭐하는건가 싶어서 울기도 많이울고 회의감도 들었을 때였지. 근데 그때 주환씨랑 만난걸 참 잘한것같아. 지금도 진짜 고맙게 생각하구.  

 

 

 

 

 

 

일 시작하는데 다들 드라마에서 보는것처럼 장난아니거든... 병원이 워낙 바쁘기도 하고 신경쓸것도 많아서 스트레스를 진짜 많이받아.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기분이야. 한번은 내가 실수를 했었어. 3일 연장으로 잠도 못자고 일해서 휴식실에서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었거든. 한 1시간정도 였나? 핸드폰보니까 호출이 수십번 와있더라... 죽었다 싶어서 담당교수님한테 달려갔는데 나 뺨맞았었거든. 거의 모욕의 수준으로 욕먹는데 너무 속상한거야... 내가 잘못한걸 아는데도 서운한거 알지? 그날 새벽에 일끝나고 도저히 기분을 어떻게 할 수 가없어서 주환씨한테 전화걸었어. 근데 새벽이였잖아. 주환씨는 교사구. 당연히 수업이 있으니까 자고있었을거 아냐. 근데 전화 받더라고... 

 

 

 

 

 

 

 

 

 

"주환씨... 미안해요, 잤어요?" 

 

 

"괜찮아요. 무슨 일 있어요?" 

 

 

"아니예요... ㄱ..그냥 기분이 안좋아서... 목소리 들으면 좀 나아지지않을까 해서... 그래서 전화했어요..." 

 

 

 

 

 

 

 

 

나 이때 사실 목소리 듣자마자 울컥했었어. 너무 다정해서, 그 목소리가 내가 오늘 들었던 모욕적인 언행들과 너무 대비되서, 그래서 눈물이 나더라고. 

 

 

 

 

 

 

 

"여주씨, 울어요? 왜그래요? 어디 아파요? 오늘 병원에서 무슨 일 있었어요? 내가 갈까요? 어디예요? 응?" 

 

 

 

"아니예요.. 나 괜찮아요. 그냥, 좀 힘들어서 그래요. 자고 일어나면 기분 나아지겠죠..." 

 

 

 

"집이죠? 내가 금방 갈게요. 전화하면 내려와요. 알겠죠? 울지말고, 응?" 

 

 

 

 

 

솔직히 남편이 다시 전화하기 전까지도 계속 울었어. 기분이 진정이 안되더라. 이럴거면 다 포기할까 이런 생각도 나고. 나 자신을 계속 끌어내리면서.. 그때 전화와서 내려갔지. 내 몰골도 생각안하고 그냥 무작정 울면서 갔어. 

 

 

 

 

 

 

 

 

보니까 잘때 입는 옷에 후드만 걸치고 새벽 3시에 운전해서 온거야. 엄청 먼곳에 사는건 아니였지만 그래도 그 시간에. 차 타자마자 진짜 펑펑울었던것같아. 

 

 

 

 

 

 

 

 

 

"이리와요. 그만울고. 예쁜 눈 다 붓겠다. 무슨 일인지 얘기해줄 수 있어요? 아이구... 얼마나 속상했으면... 그만 뚝! 응? 괜찮아, 괜찮아.." 

 

 

 

 

 

 

 

"좀 진정이 되요? 도대체 얼마나 운거야.. 진작 전화하지... 얼굴좀 봐봐요." 

 

 

 

 

 

 

 

 

나 꼭 끌어안고 등 토닥여주는데 점점 안정이 되더라. 히끅히끅 거리는데도 계속 토닥토닥.  

 

 

 

 

 

 

 

 

 

"미안해요.. 내일 학교 가야할텐데 내가 이 시간에 전화하고 이래서..." 

 

 

 

"괜찮아요. 진정해서 다행이다. 무슨 일이예요? 병원에서 안좋은 일 있었어요?" 

 

 

 

 

"아... 오늘 제가 실수를 했는데... 물론 제가 잘못한거긴 한데... 교수님께 너무 크게 혼나서... 그래서" 

 

 

 

 

"그랬구나.. 음... 많이 속상했겠다. 사람이 실수할 수도 있는거잖아요. 거기에 대해는 너무 자책하지 말고. 이번에 실수하는게 진짜 의사되서 실수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어요? 그러려고 인턴이라는걸 하는거니까. 그쵸? 교수님도 여주씨가 싫어서 그러신게 아닐거예요. 내일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죄송하다고 말씀 드려봐요. 그럼 교수님도 혼내신거에 대해 차분히 말씀해주시지 않을까요? 응?" 

 

 

 

 

 

 

"네..." 

 

 

 

 

 

 

 

 

지금 쓰면서 생각해보니까 진짜 학교선생님같은 달램이긴 하다... 엄마랑 싸우고나서 담임선생님이 달래주는 느낌? 그래도 그때는 진짜 힘이 많이되더라. 수긍도 되고.  

 

 

 

 

 

 

 

"고마워요.." 

 

 

 

 

"에이. 이럴때 필요한게 애인이니까. 전화해줘서 내가 고마워요. 앞으로도 힘든일 있으면 나한테 꼭 얘기하고. 혼자 속썩이지 말고." 

 

 

 

 

 

 

 

그렇게 얘기하고 나니까 새벽 5시 반쯤 됬었던것 같아.  

 

 

 

 

 

"너무 늦었다.. 어떡하지... 우리집에서 좀 더 잘래요? 이제 가면 잠도 더 못잘텐데. 집에 오빠 옷도 있고.." 

 

 

 

 

"그럴까요? 괜찮겠어요?" 

 

 

 

 

 

 

 

 

 

 

 

 

 

와 그때는 무슨 정신이였는지 모르겠어! 친오빠랑 나랑 둘이 살았었는데 아무생각없이 불러들인거지.  

 

 

 

 

 

 

 

 

 

 

"좀만 더 자요. 오늘은 오빠 잠깐 지방내려가서 이 방에서 자도 될거예요. 옷도 그냥 꺼내입어요. 같이 생활도 했었던 사람이니까. 오빠한테는 내가 말해줄게요."  

 

 

 

 

"고마워요. 여주씨는 내일 몇시에 나가야 되요?" 

 

 

 

 

"저 9시까지 병원으로 가야되요.." 

 

 

 

"얼마 못자겠구나. 알았어요. 잘자요." 

 

 

 

 

 

 

 

한 집? 그런거 신경쓸 겨를도 없었어. 씻고 내 방들어오자마자 바로 잠들어서.. 근데 다음날 아침이 행복했어. 

 

 

 

 

 

"여주씨. 8시 넘었는데 일어나요. 준비하고 일하러 가야죠. 일어나요 얼른" 

 

 

 

 

나 깨우는거부터 시작해서,  

 

 

 

 

 

"씻었어요? 옷입고 나와요. 데려다 줄게요" 

 

 

 

 

챙기고, 

 

 

 

 

"시간도 없고 해서 그냥 토스트 구웠어요. 차에서 먹어요. 이거 커피들고, 가요 우리." 

 

 

 

 

 

 

 

 

 

 

 

 

아가왕자입니다! 열심히 쓰고 있는데 댓글이 안달리니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8ㅅ8 하하 

반응이 생길때 까지 쓰려구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하류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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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글 완전 좋은데요ㅠㅠㅠㅠ
오늘 처음 봤는데 신얼신하고갸요
글 계속 써주세요ㅠㅠ♥︎♥︎

8년 전
아가왕자
우와 첫 댓글ㅠㅠㅠㅠㅠ 오래된 글인데ㅠㅠㅠㅠㅠ 감사해요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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