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닉 |
봉구 / 뭉구뭉구 / 뿌 / 봄봄 |
"니네 진짜 죽여버린다. 내가 연락하고 들어오랬지. 이렇게 함부로 들어오라고 비번알려줬냐, 아 진짜 짜증나."
"집 좋네, 그리고 뭐, 우리가 언젠 연락하고 왔냐. 오늘 그날인가 보네. 반응하는거 보면. 야 승관아 가서 단것 좀 사와."
"배는 안 아프냐. 핫팩이랑 약 사다줘?"
"이것들이 화도 못내게. 배 안아파. 그리고 니네집가서 공부해라 우리집이 독서실이냐?"
그래도 소꿉친구이긴 소꿉친구인가 보다. 저렇게 챙겨주는거 보면.
"이응, 니네집이 제일 조용해. 아 맞다, 아까 니네 옆집남자하고 같이 올라와서 니네집 들어올려고 비번치는데 우리 겁나 쳐다보던데."
"니네 생긴거 보셈. 안쳐다보게 생겼나."
"우리가 잘생기긴했지."
지네 입으로 말해놓거 기분이 좋은지 한참을 서로 쳐다보면서 웃는다. 아오, 이 벅수들 !
"야, 옆집남자 못되게 생기지 않았냐. 눈도 이렇게 올라가고. 아까 엄마가 떡돌리라고 해서 돌리러 갔는데 문도 안열어주고 나중에 달라고하고 엘레베이터도 기다려달라고 했는데 자기 혼자 슝내려가는거 있지. 어이없어."
"뭐야 - 원래 싸가지가 없는거 아니야? 좀 무섭게 생기긴 했음."
"아까 눈마주쳤는데 바로 눈깔았다."
"헐, 부승관 찌질해. 난 저런남자하고 연애안할거야. 사귀면서도 엄청 잡히거 살듯."
"니가 매달려도 저 남자는 너 안만나. 니가 여자냐. 힘은 더럽게 쎄가지고."
이게, 하면서 이석민 때리니까 "또, 또 때린다. 아 진짜 아파."한다. 엄살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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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간다고해서 마중나갈겸 같이 엘레베이터 기다려주고 들어가려는데 옆집이 생각나서 옆집문보고 헛주먹질하고 헛발차기하면서 스트레스 날리는데 띠릭- 하면서 문이 열리더니 옆집남자랑 눈이 마주쳐버렸다.
아까 아침이랑 다르게 맨투맨에 아디다스츄리닝입고 나오는데 나랑 눈이 마주쳐버렸다. 창피해서 고개 푹숙이고 집으로 뛰어들어와버렸다. 아 쪽팔려서 어떻게 해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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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시점)
아까 아침에 지각할까봐 서둘러서 챙기는데 옆집에 누가 이사를 왔는지 떡을 돌리려고 한다는 옆집여자에 말에 얼굴도 못 내밀고 나중에 달라고하고 옷을 입고 바로 나와버렸다. 회사에 가자마자 윤정한한테 혼났다. 지각했다고. 어유, 또 잔소리야 넌.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려고 엘레베이터를 타려니까 어떤 남자들이 같이 따라타서는 층버튼을 누를생각이 없길래 우리집 다와서 내리려는데 나랑 같이 내려서 옆집으로 간다. 친구들인가, 뭐 내가 무슨상관이야.피곤해서 집에 들어오자마자 옷갈아입고 씻고 침대에 누우니까 나 예의없는 남자로 보겠지라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아 언젠가 만나겠지. 그때 죄송하다고 해야겠다.
침대에 눈을 감고 잠에 들락말락한 상태로 누워있는데 현관 밖에 복도가 시끄럽길래 일어나니까 조금 조용해지길래 그래도 한번 보려고 인터폰을 보니까 어떤 여자가 우리집쪽을 향해 발길질을 한다. 뭐야, 뭐 저런여자가 다 있어. 하면서 밖엘 나가니깐 나랑 눈이 마주치자마자 옆집으로 들어가버린다. 옆집여잔가 보네.
귀엽네.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지금몇시입니다. 아까 글 올리고나서 기분 좋아서 하나 더 쪄왔습니다.
암호닉신청은 [지금몇시] 이렇게 신청해주시면 될거같고요.
많이 부족하겠지만 많은 사랑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