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배경음악을 들으시면서 읽어주세요'-'!

아직 그리 덥지 않아 하복을 입는것은 오바인가 싶어 입지 않았더니
살짝 후덥지근 해서 후회하며 체육복 목덜미쪽을 잡고 펄럭거렸다
그냥 하복입을걸 그랬네

무심코 주변을 스쳐보았는데 그때처럼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있었다

그때처럼

꽃

W. YOU ME

마침내 꽃봉우리를 눈부시게 터트린 벚꽃

벚꽃과 네가 닮았다는 내말에

자신도 남자라며 사내자식한테 꽃이 뭐냐며 입을 내밀고 불퉁하게 대답했던 너

아, 여김없이 나는 또 너를 떠올리고 있었구나

지나갔나 싶다가도 여김없이 되돌아오는 계절처럼

너는 날 도통 놓아주질 않는다

눈이부시다, 눈앞이 흐려질만큼

뜨거운 햇빛탓일까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가 다시 뱉어본다

산들바람이 가볍게 불어 머리카락을 가볍게 날리고 지나간다

그리고 벚꽃도 흔들렸다

하지만 금방 제자리로 차분히 돌아온 찬열의 머리카락과는달리

벚꽃들은 세지는 바람에 하나둘씩 고개를 떨군다

찬열은 눈부시게 새파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얗기만한 구름이 천천히 움직인다

눈을 느릿느릿 깜빡이며 그대로 멈춘듯 있었다

벚꽃마냥 희었던 자신의 연인의 얼굴이 어른거리는것을 떨쳐내며

바지에 묻은 흙을 털며 일어섰다

앉아있던 자리에는 벚꽃잎이 흩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