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철이 시작되었다.
얼마 안되는 땅이지만 농사가 시작되면 해야 할 일은 큰 농사나 작은 농사나 마찬가지다. 다만, 그 일의 양이 다를 뿐 오늘은 땅콩 모종을 내는 날이다. 손질한 땅콩을 모종판에 한 알씩 넣어 싹을 틔워내 밭에 심어야 한다. 시골에서는 손이 부족한 바쁜 농사철이 시작되면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한다고들 했다. 곁을 잘 주지 않는 길고양이들이지만, 종종 먹이를 챙겨주었더니 어느새 익숙해졌는지 앉아 일하고 있으면 가끔 가까이 와서 구경하곤 한다.
그중 한 마리가 모종판 땅콩 넣는것을 유심히 지켜보더니 살그머니 앞발을 가져다 꾸~욱 누른다.
그래, 올해는 네 손을 빌려 농사를 지어야겠다.
ㅋㅋㅋㅋㅋ 귀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