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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김종인] 로맨스 인 밴드 (Feat. 연하남의 반란) 06 | 인스티즈





  그러니까 지금 나는 사랑스러워서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단 표정의 종인이 앞에서 얌전히 바닐라 라떼 위에 얹힌 휘핑을 스틱으로 퍼내고 있었다. 사실 부담스러워서 고개를 들어야겠단 생각도 안 들었다. 아까 나한테 말을 꺼내고 나서 갑자기 애정도가 급 상승한 것인지 뭔지는 몰라도, 확실히 얘 자아 속에서 어딘가 대폭발이 일어난 건 확실했다. 으 추워. 따뜻한 곳에서 따뜻한 걸 마시는 주제에 몸을 바르르 떠니까 종인이가 화들짝 놀란다. 누나 추워요?! 안절부절 못하며 제 겉옷을 벗어 내게 덮어주는 게…. 어린 애는 좋구나.




  편의점 앞에서 본의 아니게 삼십 분을 안겨 있었다. 편의점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우릴 바퀴벌레 보듯 보고 지나간 게 삼십 분이란 소리다. 난 쌍방으로 눈치를 보며 타이밍을 재고 있었다. 종인이는 이 쯤 되면 마음의 벅참이 좀 가라앉지 않았을까.. 싶어 살짝 고개를 떼려고 하면 손을 들어 내 뒷통수를 꾹 제 가슴팍에다 박았다. 나는 반쯤 울며 계속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결국 내가 계속 꿈질대자 정신이 든 듯한 종인이가 우리 집 근처에 있는 스타벅스로 날 데려갔다.




  따뜻한 걸 사오겠다며 날 또 자리에 앉힌 종인이의 뒷통수를 쳐다봤다. 그러고 보면 종인이는 나한테 '나랑 사귀자'고 했다. 누나, 이런 거 안 붙고. 나랑 사겨요, 아니고. 나랑 사귈래요? 아니고. 나랑 사귀자. 반말 찍찍 까는 발칙한 연하남은 괘씸하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젊게 사는 기분이 드는군. 집에 가면 일단 박찬열에게 전화를 해야겠다. 종인이는 벨을 들고 내 앞에 다시 앉았다. 그러고는 의자에 푹 눌러 앉아서 나를 계속 뚫어져라 쳐다봤다. 꼭 감시하는 것처럼. 안 그래도 생긴 것만 봐도 주눅드는데 저렇게까지 봐야 하나. 게다가 입꼬리는 광대에 걸릴 정도로 흐뭇하게 올라가 있었다. 나는 괜히 딴청을 피웠다. 와아, 옆 자리 여자는 나스 립펜슬을 쓰는구나. 나도 이번에 살까. 드래곤걸인가 저건.




"누나."

"어?"

"나 봐봐."




  나는 종인이를 쳐다봤다. 왜 사귀는 사이가 되니까 어색하지 난. 애써 종인이를 쳐다보자 종인이는 이젠 턱을 괴고 날 쳐다봤다. 나는 괜히 부담스러워서 늘 들고 다니는 손바닥만한 거울을 꺼내들었다. 입술이 다 지워져 있었다. 나는 오늘 맥의 모란지를 발랐다. 약간 오렌지 코랄? 같은 느낌이다. 쨍한 코랄. 립스틱을 꺼내들고 슥슥 바르자 종인이가 웃었다.




"뭐. 왜 웃어."

"우리 엄마가 립스틱 바르는 거랑 똑같이 바르네요."

"그럼 어떻게 발라. 립스틱 바르는 게 다 똑같지."

"그냥. 누나는 다르게 바를 줄 알았어요."




  나는 화장이 진한 편이다. 그 말은 민낯과 갭이 크단 소리였다. 나는 확실히 아직 대학 새내기처럼 앳되고 잘만 하면 미자로도 보일 만큼 어려 보이긴 했지만 (이건 자랑이다) 그와 별개로 만만해보이진 않았다. 화장이 진하단 건 아이라인이 진하다는 게 아니고, 음영이 많이 들어갔단 소리였다. 전형적인 가을 웜톤인지라 브라운 톤의 화장이 잘 먹었다. 물론 종인이는 이런 거 다 모르겠지. 사실 종인이는 내 민낯을 본 적이 있다. 내가 자고 일어나서 퉁퉁 부은 얼굴로 붕 뜬 머리 가라앉히는 것도 본 적이 있다. 우리 밴드는 수정이가 있던 시절에 엠티랍시고 1박 2일로 여행을 갔다 온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한 달 정도 슬기랑 수정이랑 같이 있던 시절이 있는데, 그 때가 아마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이렇게 안 바르려면 이상한 브러쉬에 덜어내서 발라야 되는데, 그건 귀찮아."

"응. 누난 어떻게 발라도 예쁘니까 괜찮아요."




  아 개부담. 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뭘 해도 예뻐요 헤헤 이런 건 내 성격에 안 맞았다. 차라리 디스를 하지. 종인이는 계속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얼굴로 앉아 있었다. 그렇게 행복하니. 그렇게 계속 스스로에게 도도한 척 최면을 걸고 있었지만, 사실 슬금슬금 내 입꼬리도 올라가고 있었다. 서로 삽질했던 건 종인이 뿐만 아니라 나도였거든. 나는 결국 빵터졌다. 뭐야 누나 왜 웃어요! 종인이의 말에도 대답을 못했다. 그냥 즐거웠다. 내 연애 드디어 잘 굴러가려나보다. 행복했다.







로맨스 인 밴드 (Feat. 연하남의 반란)

W. 베브


06





- 그래서 종인이를 꼬셨다?

"아니라니까. 쟤가 고백했다니까."

- 그게 뭐가 중요해. 우리 ○○이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어댔구만, 또.

"무슨 내가 그렇게 불여시야? 어?"




  종인이가 손을 꾹 잡고 집 앞까지 데려다줬다. 집에 가서 카톡해요 누나! 그 말을 마지막으로 후다닥 집에 뛰어들어온 나는 일단 야상을 벗어서 걸고, 소파에 뛰어들었다. 내 심장에 너무 무리가 컸어 오늘은. 당장 핸드폰을 들어 찬열이한테 전화를 했다. 쟤네 커플 오늘 뭐 불타는 밤을 보내면 어쩌지? 싶었지만 일단 전화는 받았다. 왜 전화 받아? 묻자, 박찬열이 대답하기를. 자기도 당연히 불타는 밤을 보낼 줄 알았는데 애가 피곤해서 자 버렸단다. 그래서 허망하게 그냥 옆에 누워있다고. 그런데 자는 게 예뻐서 그냥 이마에 뽀뽀나 해 주고 있단다.




  적당히 받아쳐준 나는 내 연애를 털어놓았다. 오늘 데이트를 했는데 얘가 자리를 바꿔줬고, 치킨을 먹으러 갔는데 내 취향대로 시켜줬고. 블라블라. 그러다가 결국 종인이가 나한테 이렇게 저렇게 고백을 하고 스타벅스 가서 바닐라 라떼 먹고 손 잡고 집 왔다는 얘기. 박찬열은 일단 축하해줬다. 아 그렇구나~ 축하한다~. 미적지근한 반응이 별로 맘에 들지 않았지만, 얘한테 최선이란 걸 알고 있어서 그냥 꾹 참았다. 시커먼 남자애한테 내가 삽질하다 고백 받는 데 성공한 얘기 해봤자 그렇게 관심 가지 않을 건 뻔했다. 내가 하도 끙끙 앓으니 팁을 주긴 했지만, 사실 얘는 내가 종인이랑 사귀는가가 문제가 아니고, 내가 그만 좀 정착했으면 하는 게 문제였기 때문에.




"몰라. 근데 나 그동안 입 너무 막 턴 것 같은데. 막 조신한 신여성 코스프레 했어야 되는 거 아냐?"

- 그냥 니 모습 그대로 보여주는 게 나을걸. 벽 만들어봤자 뭐해. 서로 어색해지는 것 밖에.

"그런가? 하긴. 나 할 말이 별로 없어. 보통 커플들 만나면 뭐하지? 아 나 연애를 안 해 봐서 모르겠어."

- 너가 연애를 왜 안 해 봐. 해 봤잖아.

"아, 야."




  나는 한창 입꼬리를 올리고 있다 싹 정색했다. 쟤가 말하는 내 연애는 민석 오빠 얘기다. 한 4년 좀 넘게 끈질기게 쫓아다녔는데, 그거 말하나보다. 어쨌든 좋은 기억은 아니었다. 내가 말이 없자 눈치 빠른 박찬열은 바로 화제를 바꿨다.




- 아. 미안. 어쨌든, 그냥 커플들 만나면. 밥 먹고 영화 보고 카페 가고. 그렇겠지.

"할 말은?"

- 그냥 오늘 있었던 얘기. 사실 그냥 좋으면 할 말이 막 뿅뿅 생기던데. 들어주기만 해도 좋고.

"진짜?"

- 응. 근데 사실 내 여자친구는 학교를 다니니까. 해 주는 말이 많더라고.

"나 이번에 복학하는데?"

- 어?

"나 3학년. 아빠가 몇 달 전에 국제전화 옴. 빨리 졸업하고 와서 일이나 돕든지 하래. 버러지처럼 그렇게 살지 말라더라."

- 바쁘겠네. 너 기억은 나냐?

"몰라. 그래서 지금 서점 가서 수투 샀거든? 근데 이거 교육과정도 바뀐데다가 기억도 하나도 안 나."




  나는 고등학교 때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하는 편은 아니었다. 그냥 남들 하는 것보다 조금 덜 했다. 그런데 운이 좋아서 논술 만점 받고 대학을 갔다. 내 고등학교 시절엔 공부보단 짝사랑이 더 중요했었다. 어쨌든 나는 적당한 인서울 대학의 기계공학과였다. 무시무시한 남초 집단. 나는 단연 눈에 띄는 공대 아름이었지만 안타깝게도 낯선 남자애들을 공포증 수준으로 무서워했기 때문에 그 흔한 과팅 한 번 안 하고 휴학계를 냈다. 남자애들이 많단 이유로 전과를 고민하기도 하였으나 대입보다 전과나 편입이 더 어렵단 건 공공연한 사실이니까. 그러게 왜 기공과를 넣었을까. 그냥 이과 가지 말걸. 수학을 애들보다 수월하게 다뤄서 간 이과였는데 이런 참담한 결과가 있을 줄이야.




- 망했네. 학고 받는 거 아냐?

"몰라. 나 이제 조상님이겠네. 지금 3학년 노선 제대로 밟는 애들 몇 학번이냐."

- 어… 13학번인가.

"진짜 어마어마하다. 나 존나 젊고 예쁜 애들 사이에 치여서…"

- 됐어. 남친 건졌잖아.

"복학하려면 이제 공부만 빡세게 해야겠다. 스타벅스 알바 뛰려고 했는데 복학하면 시간없겠지? 걍 엄마아빠한테 용돈 더 보내달라고 해야지."

- 하여튼 양아치야. 야 이 불효녀 새끼야.

"양아치? 너 내 앞이었으면 주둥아리 꼬집혔어."




  결국 좋지못한 단어들로 대화가 점철된다. 늘 그렇지. 찬열이는 대학 가자마자 군대부터 해치웠다. 그러더니 이번 해에 휴학을 한다는 모양이다. 어차피 다른 학교니까 상관은 없었다. 수정이는 같은 학교긴 한데 유학을 갔고. 종인이는 어느 대학이지. 아마 나랑 그렇게 멀지 않을 거다.




- 얼른 씻고 자라. 너 그러고 보면 종인이가 카톡하라고 했다며.

"아 맞다."

- 바보 인증하네 또.

"빨리 끊어. 이따 얘기해."




  황급히 전화를 끊고 카톡을 켰다. 종인이한테서 카톡이 와 있었다.




'잘 들어갔어요?'

'얼른 씻고 자야겠다. 피곤하죠.'




  그럴리가. 나는 꾸물꾸물 양말을 벗으며 답장을 적었다.




'이제 봤다 미안'

'지금 씻으려고 옷 갈아입고'




  바로 전화가 왔다. 얘 대기타고 있었나보네. 전화를 받자마자 따발총처럼 즉각 반응이 튀어나왔다. 아이 깜짝이야. 웃으면서 스피커폰으로 돌렸다. 다리를 소파 위로 올려 끌어안고 핸드폰을 소파 위에 내려놓았다. 김종인. 딱딱한 세 글자가 눈에 띈다. 전화 끊으면 바꿔야지.





- 누나!

"너 대기타고 있었지. 답장 언제 오나."

- 어떻게 알았어요. 알고 있었으면 일찍 좀 답장하지. 뭐했어요?

"그냥 누워있었어. 지금 씻으려고."

- 누나. 나 자꾸 막 웃음 나오는데 어떡하죠.

"왜?"

- 그냥. 너무 좋아요. 꿈 같고.




  나는 여자친구 된 도리로 애교를 부리는 유형은 아니었다. 가벼운 대화 주제로 입 터는 거나 잘하지, 이렇게 진지한 관계에 접어들면 또 어색하고. 내가 그냥 웃기만 하자 종인이가 잠깐 뜸을 들이다 할말을 찾아냈다.




- 누나. 또 집 보내니까 보고싶어요.

"너 어딘데?"

- 저요? 집에 갔다가 막 심장이 벌컥벌컥 뛰어서 지금 나와서 걷고 있어요. 너무 미친놈처럼 웃어서 사람들 이상하게 쳐다보구.

"걸어올래?"

- 어딜요?

"스타벅스는 24시간 안 하니까 탐탐 가자."

- 만나자고요?

"응. 내가 그 동작역 쪽으로 쭉 갈테니까, 오다보면 만나겠지."

- 와 진짜요? 그럼 저 누나 밤새 잡아놔도 돼요?

"나 백수잖아. 괜찮아."




  만나서 얘기하는 게 더 편할 것 같았다. 사귀잔 말 한 마디에 관계가 갑자기 죽고 못 사는 사이가 돼 버렸다. 낯선 느낌. 괜히 이 안이 몽글몽글 간지럽고 그렇다. 이렇게 쌍방으로 사랑이 쏟아지는 관계는 처음이라 더 어색하기도 하다. 스물 네 살에 첫 연애라니. 하긴 처음이 뭐가 어떤가 싶다. 나는 머리띠를 다시 끌어내렸다. 앞머리가 붕붕 떴다. 앞머리 다시 감아야겠다.




- 누나 저 지금 뛰고 싶은데.

"안 돼. 나 아직 안 씻어서. 렌즈도 빼야 되고."

- 누나 렌즈 껴요?

"도수 없는 거. 써클렌즈. 나 화장도 지울 거야."

- 그럼 저 누나 쌩얼 보는 거에요?

"그럴 리가. 여자는 결혼 전까지 남친 앞에서 쌩얼 안 보여줘."




  핸드폰을 들고 화장실에 가서 적당히 물 안 닿을만한 선반 위에 올려뒀다. 손을 씻으려고 물을 틀 때까지도 반대편에선 말이 없었다. 왜 저러지.




- …누나. 그런 말은 좀 예고하고 해요. 저 교통사고 나면 어쩔 거야.

"뭐가."

- 남자친구라며. 저 남자친구라면서요.

"맞잖아."

- …아무튼! 너무 갑자기 하면 설레잖아요…




  비누로 뽀득뽀득 손을 씻다가 픽 웃어버렸다. 스물 세살인데 왜 저렇게 순진할까. 손을 헹구고 렌즈를 뺐다.




"별 게 다 설레."

- 누나는 모르잖아요. 내가 얼마나 누나를 애타게 좋아했는데!

"나도 너 그만큼 좋아했으니까 됐어."

- 누나! 예고하고 말하라니까요?




  계속 웃게됐다. 강제 볼살 리프팅이구만. 리무버로 적신 솜을 양쪽 눈에 갖다대고 대답했다.




"너 이런 거에 설레면 나중에 어쩌려고 그래. 누나가 남자 킬러야 아주 그냥. 말 한 마디로 다 넘어가."

- 누나 남자친구 없었다면서요!

"남자친구는 없었지. 그거 알아?"

- …뭐요.

"누나 기공과다? 내가 제일 예뻤어. 11학번 기공과 여신."

- 아!!

"나 완전 아름이. 술자리 가면 공주 대접 받았어. 맨날 내 자리에 선물 놓여있고."

- 그래서 그 선물들 아직도 누나 집에 있어요?

"안 받았는데. 분실물 신고했지."

- 너무했네.

"그럼 다 받을걸 그랬나?"

- 아뇨. 그럼 저 누나 학교 가서 패악부릴 건데.

"장난이야. 너 내 성격 알면서. 나 그런 거 싫어해."

- 그쵸? 그냥 나 놀린 거였죠?

"근데 내가 기공과 여신인 건 안 농담. 남자애들 대시하는 거 너무 피곤해서 휴학한 거잖아."

- …아. 진짜.

"장난이야. 나 잠깐만 세수할게. 끊지마."




  사실 그렇게 여신 취급 받은 것도 아니었다. 그냥 남중 남고 공대 루트 탄 애들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 물론 신기루였지만. 나는 정작 대학 다니는 내내 민석 오빠만 쫓아다녔기 때문이다. 열일곱 살부터 시작된 짝사랑은 참 오래도 이어졌다. 마지막에 짝사랑을 쫑내면서 '오빠 이제 저 친한 동생으로 생각하고, 만나면 인사하고, 힘들면 술먹고 해요. 잘 지내세요.' 이러고 끝냈었다. 물론 오빠는 날 친한 동생으로 생각할 지 몰라도, 절대 난 오빠를 친한 오빠로 생각할 수 없었다. 게다가 얼마전 일이 입증하듯, 진짜 오빠를 만나니까 그게 심한 트라우마로 이어졌다. 대학 들어오고 나서는 어째어째 내가 '사귄다'는 타이틀을 따 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면 그건 연애가 아니었다. 끝까지 짝사랑. 오빠는 내 입장에서는 개새끼였지만 난 그걸 굳이 말하고 다니지는 않았다. 그래서 찬열이는 내가 오빠랑 사귀었다고 생각한다. 수정이는 나보다 더 오빠를 개새끼라고 생각하고.




- 누나. 저 지금 벌써 동작역 보여요. 안 뛰려고 했는데 막 내 발이 강제로 움직여요. 엄청 빨리 걸었어요. 막 미친 사람처럼 웃으면서 이상하게 빨리 걸으니까 사람들 다 저 이상하게 쳐다보고. 근데 누나 볼 생각하니까 몸이 반응해요.




  사실 그게 뭐가 중요할까. 첫사랑이란 게. 아픈 기억은 아픈 기억에서 끝내고 싶다. 짝사랑을 어렵사리 끝내고 내내 울면서 휴학계를 내고, 한참 폐인처럼 살다가 뜬금없이 종인이에게 문득 반해버렸다. 민석 오빠랑 성격은 진짜 다른데, 생각해보면. 사람은 사람으로 극복하는 거란 말을 듣고 열심히 좋아했고, 그러다 얼마 전부터 추진력을 얻고 열심히 노를 저었다. 그리고 오늘 목적지에 도착했다. 종인이가 내 남자친구가 되었다. 이 짧은 문장이 이렇게 설렘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건가.




  나는 늘 남들보다 요란한 삶을 살았다. 남들 말대로 금수저 물고 태어나, 유치원에서도 늘 학부모들의 주시를 받았다. 부모님은 미국에서 사업을 하시는데, 때문에 나는 국적이 두 개였다. 어쨌거나 한국에 와서 학교를 다녔고, 주변에서 공부를 하라니까 하긴 하지만 부모님은 내게 성적을 물은 적이 없었다. 내가 학원에 가고 싶다면 보내주고, 그만 다니고 싫다고 하면 끊게 해주셨다.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부모님은 내게 난데없이 오피스텔 키를 맡긴 뒤 미국으로 훌쩍 떠나셨다. 외동딸인지라 신경을 써 줄 법도 한데. 부모님은 내게 한 번도 성적에 대해 물은 적은 없었다. 그냥 생활비랑 용돈을 넉넉하게 보내주시고 가끔 잊을만하면 연락을 하셨다. 오피스텔은 팔고 일반 빌라로 이사를 온 후로는 부모님이 한국에 들어오시는 일이 아예 없었다. 그나마 휴학을 오래한다 싶자 한 마디 툭 던지셨다. 얼른 졸업하고 미국 넘어와라. 싫음 말고.




  사실 우리 가족이 그렇게 남들처럼 애정이 넘치고 늘 화목하고 저녁을 같이 먹으며 일상을 이야기하는, 그런 가족은 아니었지만 한 번도 사랑을 받고 있지 않다곤 느껴본 적이 없다. 내가 애교나 감정표현을 못 하는 이유는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냥 자유롭고 편하게 컸다. 사실 이게 다 부모님의 재력이 받쳐주는 거였지만, 이렇게 망나니 같이 살더라도 니 인생이라며 터치를 하지 않으신 건 참 고마웠다. 나는 부모님 빼고 모든 인간관계에서 몽땅 치이며 살아왔기 때문에.




  이래저래 내 인생의 개요를 생각하며 치덕치덕 에센스를 발랐다. 대충 피부 화장이랑 눈썹, 입술만 손댈 생각이었다. 메이크업 베이스를 집어들었다.




"종인아. 어디야."

- 저요? 지금 누나 동네 거의 다 왔는데.

"미안. 내가 가려고 했는데."

- 제가 너무 빨리 와서. 누나가 늦은 게 아니고 제가 빨리 온 거에요.

"그런데 나 한참 말 안 했는데 안 끊었네."

- 누나가 끊지 말랬으니까.




  귀여워. 파운데이션을 고르다가 또 웃어버렸다. 아, 진짜.




"나 한 5분 안에 나갈 수 있을 것 같아. 빨리 나갈게."

- 누나 집 앞으로 갈까요?

"5분 안에 올 수 있어?"

- 네. 사실 누나 집으로 가고 있었어요.

"진짜 빨리 왔네. 엄청 먼데. 얼른 와, 그럼."

- 알았어요. 얼른 갈게요.




  잠깐만. 끊을게. 전화를 끊은 뒤, 화장대에서 일어나서 충전기랑 지갑, 거울을 챙겨 클러치에 넣었다. 좀 두툼한 니트 가디건을 걸치고 거울을 보았다. 코랄색 립스틱을 아무거나 집어들어 슥슥 바르고 클러치에 넣은 뒤 후다닥 집에서 나왔다. 힐을 신어야 하나 잠깐 고민하다, 이 옷차림에 너무 오버하는 것 같아 단화를 신었다. 신발까지 신고 나니 목이 텅 비는 것 같은데 다시 안에 들어가기가 귀찮았다. 머리가 짧은 건 이게 별로였다. 목이 너무 휑한 거. 나는 괜히 긴장해서 몇 번 더 옷차림을 확인했다. 괜찮겠지. 눈화장 할 걸 그랬나? 끝까지 고민하면서 문을 열었다. 계단을 빠르게 내려가자 핸드폰을 쳐다보고 있던 종인이가 센서등이 켜지자마자 날 쳐다봤다. 그리고 웃었다.




"많이 기다렸어?"

"누나 전화 끊은 지 2분밖에 안 됐는데요."

"너도 어지간히 일찍 날아왔네."

"잘했죠?"




  종인이는 웃으면서 날 내려다보다가, 문득 자기 목도리를 풀어냈다. 그리고 내게 둘러주었다. 종인이가 뿌리는 향수 향이 배어있었다. 검은색 흰색이 섞인 목도리. 순간 정말로 말 그대로 심쿵당했다. 연하는 이 맛에 사귀나보다. 반존대에 뜬금없이 튀어나오는 오빠미.




"목 춥겠다. 따뜻하게 입고오지 그랬어요."

"나 원래 개멋부리다 얼어죽는 타입이잖아."




  감동받은 것과 별개로 말은 절대 예쁘게 안 나간다. 또 말하고 후회했다. 여자친구의 기본 자세가 안 되어있다. 남자친구 앞에서 개멋부리다 얼어죽는다는 말은 너무 거친 것 같은데.




"다음부턴 따뜻하게 입고 와요. 안 그러면 다시 올려보내서 따뜻하게 입고 오게 할 거야."

"그래도 목도리 하니까 훨씬 낫네."

"그러니까 누나 옆에는 내가 있어야겠죠? 누나 안 얼어죽게 해 주려면."




  종인이는 살짝 내 어깨를 끌어당겼다. 추우니까 가까이 오란 건가. 계속 타박타박 걸었다. 늦은 밤이라 그런지 사람이 드물었다.




"밤에 다니면 무섭겠다."

"무섭진 않은데 너무 어두워서."

"맨날 데려다 줘야겠네."

"어이구 참나. 어떻게든 핑계 만드는 거야?"

"티났어요? 핑계 만드는 거."




  사귀기로 한 연하남은 오늘따라 더 능글맞다.




-





"누나. 쌩얼 아니라면서요."

"응."

"근데 뭐 바른 거에요? 모르겠는데."




  어김없이 카페 구석 자리에서 휘핑크림을 떠 먹고 있는데 난데없는 소리가 떨어졌다. 남자애들이 이런 거 못 알아챈다는 게 정말이었네. 박찬열은 은근히 잘 알아채는 편이었다. 그니까 눈으로 보고 알아챈다기보단, 하는 행동이나 상황을 보고 눈치를 채는 편이었다.




"피부도 했고, 여기 눈썹도 그렸고, 립스틱도 발랐는데."

"진짜요? 말 안 해주면 모르겠는데."

"저번에 엠티 가서 본 게 진짜 쌩얼."

"별로 안 달라요."

"너 누나 없어?"

"있는데요. 두 명. 큰 누나는 시집가서 얼마전에 조카도 생겼어요."

"누나 있는 애들은 보통 잘 알아채던데."

"나이차이 많이 나서 그런가. 하긴 전 누나가 머리 자르고 와도 못 알아봐서 등짝 맞은 적도 있어요."




  나 같아도 때리겠다. 웃으며 스틱을 쭉 빨아들였다.




"그럼 너 전공이 뭔데?"

"저요? 저 예대 다니는데. 현대무용 전공했거든요."

"정말? 그럼 막 공연 다니고 그래야 되는 거 아니야?"

"옛날엔 그런 거 하고 싶었는데… 제가 재작년에 어깨 인대가 파열돼서. 그래서 휴학하고 쉬고 치료받고… 그랬는데." 

"응."

"리스크가 커서 아무래도 무대는 무리래요. 저보고 다른 길 찾으랬는데, 차마 그러진 못하겠고."

"지금은 어때."

"조금씩 괜찮아지는 것 같긴 해요. 졸업하면 뭐, 안무가라던가 학원 선생님이라던가, 무대 서는 직업 아니어도 길은 많으니까."




  몰랐는데, 상상도 못했었다. 이렇게 큰 상처가 있을 줄은.




"저, 되게 열심히 살았거든요. 여자는 별로 관심 없었고, 그냥 춤만 췄어요. 그런데 그렇게 되고 나서… 한숨 돌린다고 백현이 형 부탁도 한 번 들어보고."

"많이 힘들었지."

"뭐라도 해야 사람 사는 거 같을 것 같아서 열심히 물리치료 받고 나서는 베이스 연습하고 들어왔죠. 그러고 나서 누나를 봤고."

"그래서 내가 도움이 됐어?"

"누나 없었으면 저 이미 우울증 걸렸을 지도 몰라요. 몸으로 모든 걸 표현하는 사람이 몸을 못 쓰게 된 건 인생을 잃은 거니까."

"……."

"괜찮아요. 누나 있으니까. 그리고 프로 생활할 만한 어깨가 아니란 거지, 춤을 못 추는 건 아니에요. 열심히 물리치료 받아서."

"나중에 너 춤 추는 것도 한 번 보여줘 그럼."

"알겠어요. 또 열심히 연습해야겠네."





  종인이가 웃었다. 나는 스틱을 잘근잘근 씹다가 결국 웃어버렸다. 나한텐 대학생활에 질렸다면서. 걱정할까봐 그랬던 건가?




  종인이가 아메리카노를 테이블에 내려놨다. 나는 슥 손을 내밀어서 종인이의 손을 꼭 잡았다. 깍지도 손가락 하나하나 다 끼워줬다. 사람들이 바쁘게 지나다녔다. 나는 손을 꾹 잡았다. 남들에 비해서 차가운 내 손은 종인이 손 안에 쏙 들어갔다.





"나도 너랑 같이 있어줄 테니까."

"네."

"앞으로는 나한테 기대도 돼."

"고마워요."




  종인이 손등을 쓱쓱 쓰다듬었다. 누군가를 잘 달래주는 건 아니었지만, 뭐라도 말해주고 싶었다. 종인이가 내 손을 턱 잡았다. 놀라서 고개를 들자 종인이가 내 머리를 슥슥 쓰다듬었다.




"어쩌다 정말, 내가."

"뭐가?"

"꿈 같다고요."





  첫 연애의 시작은 꿈 같다. 마냥 얼굴만 맞대고 있어도.




* * * * * * *




안녕 여러분 베브입니다!

주말 중에 올리려고 했는데 너무 늦어버렸어요 ㅠㅠ 제가 일요일에 반 기절하는 바람에..ㅋㅋ!

대신 더 길게 썼어요. 길지 않나요?!


날씨 너무 춥죠.. 흑흑.. 막 뼈가 떨리네요 ㅋㅋ

여러분 다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학생분들은 다들 개학하셨죠!

반 년 전에 숏컷으로 잘랐던 머리는 아직도 어깨에 닿질 않고.. 시간은 빨리 달리는데 저만 여기 멈춰있나봐요.. (암울)


시간이 지날수록 다들 또 바빠질 텐데, 지금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정말 감사해요.

햇수로 3년이에요! ㅋㅋㅋㅋ 2013년 10월부터 썼으니.. 이렇게 오래 쓸 줄 정말 몰랐는데.

제가 자주자주 인스티즈에 들어오지 못해서 죄송해요. 저도 얼른얼른 이틀에 한 번씩 글 찍어내고 싶은데!

헤헤 요즘 괜히 센치해져서...! 이렇게 몇 자 남겨봐요.


오늘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암호닉☆


♡윤아얌Moo애니딱풀챠밍체리하루검은봉지홈마린뿡뿡이

푸우곰로운모찌앰브로시아♡  ♡마름달♡  


암호닉을 신청해주실 땐 [] 괄호 안에 넣어서 신청해주세요!

그리고 예전에 쓰시던 것도 [] 괄호 안에 넣어서 말해주세요. 한 번만 해 주시면 리스트에 올릴게요! 

안 그러면 제가 까먹고 가끔 안 올려서 ㅠㅠ... 처음 한 번만 [] 괄호 안에 가둬서 신청해주시면.. 감사합니당!

혹시 제가 암호닉을 빠뜨렸더라도 너무 속상해하시지 마시고 댓글 다시 달아주세요 ㅜㅜ

ex) [베브]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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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마름달입니다!
9년 전
독자2
아 잠시만 댓글 열심히 써뒀는데 아 날라갔어요ㅠㅠㅠㅜㅜㅠㅠㅠㅠㅠ
9년 전
베브
헐 어떡해요 제가 그 기분 진짜 잘 알아요 ㅠㅠㅠㅠㅠ 아까워라...ㅠㅠㅠㅠ
9년 전
독자4
후... 멘탈을 되잡고...

연하남도 참 좋은 존재인 것 같네요...
전 언제쯤.... (먼 산) 전 편 못 본거 봐야하는데 오늘 개학.... 끄어어어어어어어어워ㅓㅓ
아 모르겠ㄷr...☆
그나저나 베브님 글 쓰기 글잡에 시작하신게 벌써 햇수로 3년이라니... 진짜 시간 빠른 것 같아요
이에 관해서 더 말하고 싶은건 산!더!미!이!지!만! 꾸욱 참고 3주년! (은 8개월 남았....?) 그때는 너무 먼가요... 아니 굳이 그때가 아니여도 아니 뭐...사담톡?ㅋㅋ (죄송해요 괜히 나댔어요) 댓글 한 번 날라가니깐 정신이 아주 피폐해지네요 나중에 더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그때 확 말씀 드릴려고 합니다 마무리가 왜 이런지는 저도 모르겠지만 글 잘 보고 가요!!! 감사합니다♡

9년 전
베브
으아 개학이라니 ㅠㅠ 너무 싫지 않나요... 저는 월요일에 개학했어요 사실.. 어제 정말 기절했어요 학원 다녀와서 열시에 졸도 ㅋㅋㅋ 글 쓰고 자려고 했는데ㅠㅠ 글은 천천히 봐 주셔도 돼요 여유있고 심심하고 시간 남을 때! ㅋㅋㅋ 안 그러면 막 머리에 안 들어오더라구요. 사실 사담톡... 열고 싶지만... 마름달님이랑 저 둘이 하면 어떡해옄ㅋㅋㅋㅋ 둘이라도 할까요? ㅋㅋㅋㅋ 제 독자님들 접속하는 시간대 너무 달라서.. (벱절부절) 아무튼 저도 마름달님과 대화를 하고 싶은데요...?! 저도 대화하는 거 좋아한다구요 다이스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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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9년 전
베브
딱풀님 안녕하세요 ㅎㅎ 제 글... 괜찮았나요 ㅋㅋㅋㅋ! 종인이는 무조건 연하에요... 연하남... 반존대하다 갑자기 말 놓고 맞먹는 연하... 오빠미 짱인 연하요 ㅠㅠㅠㅠ 죄송해요 망상이 폭발해버려서 ㅠㅠ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9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9년 전
베브
하 저랑 여기 생각 맞는 분 추가요! 맞아요 연하=종인이죠 ㅠㅠㅠㅠ 그것도 연애 짱못하는 ㅋㅋㅋ 막 안절부절.. 왜 누나가 답이 안 올까 ㅠㅠ... 이러는 거 너무 좋네요 ㅠㅠ 제 글 좋아해주셔서 고마워요 이 댓글도 제 취향 저격!! *_* 다음 편... 이번 주 안으로 올게요 ㅠㅠㅜ!
9년 전
독자5
아아아아ㅠㅠㅠㅠ드디어 얘네들이 러브모드인걸 보게되네요ㅠㅠㅠㅠㅠ감격스럽다ㅠㅠㅠ
9년 전
베브
ㅋㅋㅋㅋㅋㅋ 연애도 좀 시켜주고 그래야... 제가 사람이 아닐까요... 설레자고 보는 빙의글, 설렘을 주목표로 둬야 하니까요! ㅋㅋ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6
연애라는건 정말 좋은거네요 허허허! 연애좋죠 정말 좋죠 저도 분홍분홍함을 느껴보고싶어요 껄껄껄
9년 전
베브
연애란 건 참 좋죠.. 제가 아니라서 그렇지 ㅠㅠㅠㅠ 저도 연애.. 하고싶다... 물론 종인이 같은 남자랑 하실게요 연애... 분홍분홍한 연애 꼭 하실 수 있을 거에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8
진짜 설레죽을 것 같아여ㅠㅠㅠ 신알신하고 갖니다..퓨
9년 전
비회원185.26
여주가 좋아하는 스벅의 바나나라떼보다 종인이 눈빛이랑 말투 행동들이 더 달달하네요 ㅠㅠㅠㅠ♡♡ 심쿵하고 가요
9년 전
독자9
윤아얌이에요. 연애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니까 제 마음이 아주 간질간질해요ㅜㅜㅜ 이 울에게 본격적인 봄이 오나봐요~!
9년 전
비회원67.78
정말루 종인이 너무 설렙니다....ㅠㅠㅠㅠㅠㅠㅠ제가 납치하겠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0
하루입니다 오늘 김종인은 설레다못해 덕후의 심장을 난도질하네요..달달구리하다..부럽다..흑흑
9년 전
독자11
푸우곰이에요! 너무 설레는것같아요 연하종인이라니ㅠㅠㅠ 종인이는 사랑입니다..♡ 달달해서 너무 좋아요ㅠㅠ 오늘도 너무 잘 보고갑니다 베브짱♥
9년 전
독자12
체리!
다음주개학이지롱~ㅋㅋㅋㅋㅋㅋㅋㅋ 종인이는 후.. 연하남은 좋은거였어.. 진짜 너무 설레서 어떡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오늘도 잘보고가!!!!!!

9년 전
독자13
종인이 행동하나하나가 너무설레요...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4
홈마
헤어지고 나서 보고싶어서 다시 만나다니..
달달함의 끝이다

9년 전
독자15
애니!!!
종인이ㅠㅠㅠㅠㅠ너무 다정하고ㅠㅠㅠ 내가 다 설렌다ㅠㅠㅠ달달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6
설렌다ㅠㅠㅜ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잘보고가요작가님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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